의혹 못푼 대선 후보 검증청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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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최영윤 choiy@rfa.org

올 연말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남한의 한나라당은 유력한 대선 예비후보인 이명박, 박근혜 후보 검증청문회를 열고 흠집 없는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검증 절차를 밟았습니다. 하지만, 두 후보들을 둘러싼 의혹들을 풀어주기에는 미흡했다는 평가입니다.

한나라당의 청문회는 이른바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독재와 유신이라는 부담을 안고 있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부동산 차명 소유와 투기 의혹 등 부 축적 과정에 대한 도덕성 부담을 안고 있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상대로 후보 자격을 검증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국민과 언론의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박근혜 후보는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을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박근혜 : 저는 5.16은 구국혁명이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때 상황이 너무나 나라가 혼란스러웠고 남북한이 대치한 상황이었고 잘못하면 북한에 흡수될 상황이었고... 구국혁명이었다고 생각한다.

10.26 사태 직후 전두환 전 대통령이 박근혜 대표에게 생계비로 돈을 건넸다는 사실도 청문회에서 나왔습니다.

전두환 대통령으로부터 9억원을 지원받아 김재규 수사비 명목으로 3억원 돌려줬느냐? <박근혜 답변: 9억원 받은 게 아니고 처음부터 6억원을 생계비 명목으로 지원받았다. >

이명박 후보에 대해서는 부동산을 남의 이름으로 샀는지 투기를 했는지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 사면 당당히 제 이름으로 사지. 그 사람들 이름으로 살 이유가 없다. 지금처럼 정치를 할려고 마음 먹었으면 그땅을 형제 이름으로 산다든가 했겠지만 1985년 당시에는 정신없이 살았다.

이번 한나라당의 후보 검증청문회는 두 후보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풀어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졌지만 이미 언론 등에서 제기된 의혹을 확인하는 수준의 질문이 이어졌고 두 후보들도 ‘모른다’, ‘관련없다’라는 답변으로 일관했습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측은 이번 한나라당의 후보 검증청문회가 실체적 진실에는 관심이 없고 부실한 질문과 답변으로 변죽만 울린 실패한 청문회였다는 논평을 냈습니다.

남한 언론들도 이번 검증청문회가 유력한 대선주자를 대상으로 한 정당 사상 첫 검증청문회라는 점에서 큰 기대를 모았지만 검증위원회가 수사권이나 계좌추적권이 없기 때문에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는 데는 역부족이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나라당은 이번 검증청문회를 마지막으로 후보 검증 작업을 마무리하고 21일부터 30일간 공식 선거운동에 들어가 다음달 19일 경선투표와 여론조사를 실시한 뒤 20일에는 그 결과를 바탕으로 대선 후보를 공식 선출할 예정입니다.

통합신당을 추진하고 있는 범여권은 단일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국민경선을 오는 9월15일부터 한 달간 전국을 순회하며 개최해 10월 중으로 단일 후보를 결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