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어리 냉가슴의 남한 해운회사

워싱턴-박정우 parkj@rfa.org

북한의 나진과 남한의 부산을 오가는 정기 화물선이 만성적인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어서 자칫 이 항로가 끊어질 위기에 몰렸습니다.

현재 남한의 부산항과 북한의 나진항을 오가는 화물선은 주 1회 운항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남한이 45, 중국이 55로 투자한 합작회사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운영 주체는 남한 회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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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자전거를 운송하는 북한 선박이 일본 야마구치 현의 시모노세키 항에 정박해 있다 - AFP PHOTO/JIJI PRESS

이 회사의 관계자는 현재 부산과 나진을 오가는 항로의 수지를 맞추기기 대단히 어려운 형편이며 지난 몇년 동안은 힘들게 적자 운영을 해왔지만 이제는 한계에 부딪혔다면서 이 화물 노선에서 철수할 수 밖에 없는 지경에 몰렸다고 말했습니다.

이같은 경영난은 북한에서 남쪽으로 들어오는 농산품은 많은데 비해서 이 북한 농산품을 남한으로 싣고 왔다가 다시 이 배가 북한으로 돌아갈 때 남한에서 북한으로 싣고갈 화물이 거의 없는 것이 경영난의 시작이라고 이 회사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이같은 경영난을 더욱 어렵게 한 것은 북한에서 남한으로 실어나르는 운송 화물마저 북한 당국은 북한 화물선이 실어 나르도록 조치함으로써 결국 남한 회사가 중국과 합작형태로 운영하는 이 선박회사는 문을 닫을 형편에 처했습니다.

이 회사 사정을 잘 아는 현지 관계자의 말입니다.

관계자: 북한의 화물선이 똑같은 노선을 운행하는 화물선이 생겨났습니다. 나진에서 남한으로 운송하는 화물을 바로 이 북한 선박이 실어 나릅니다. 기존 남한 선박은 중국에서 들어가는 화물 일부만 실을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심각한 경영난에 처해 있는 실정이라고 합니다.

합작 해운회사 관계자는 이것은 북한측의 횡포로 밖에 해석할 수 없다면서 이 사업은 남한 정부가 권장한 남북 경제협력사업이지만 정작 이같은 어려움에 처했을 때는 남한 정부가 취할 수 있는 조치는 극히 제한적이라며 현재로서는 경영난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말만 되풀이 했습니다.

이 회물 회사가 취항했던 북한 함경북도의 나진 선봉 지구는 중국과 러시아와 인접한 지역적 특성을 북한이 이용해 지난 91년 12월 자유경제무역지구로 선정했습니다.

최초의 목적은 관세와 소득세 감면 등의 혜택을 부여해서 외국인 투자 유치를 늘린다는 정책이었지만 남한 기업들의 투자는 북한 당국이 허용하지 않음에 따라서 이름만이 자유경제무역지대로 남은 실패한 정책으로 평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