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미 국무부 차관보, “BDA 북한자금 송금 문제 며칠 안에 해결될 것”

0:00 / 0:00

미국의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재무부 대표단이 현재 중국과 협의하고 있는 만큼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에 묶여 있는 북한자금의 송금 문제가 며칠 안에 해결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힐 차관보는 그러나 북한이 이 문제를 이유로 6자회담을 거부한 것은 큰 실수라고 지적했습니다.

chris_hill-200.jpg
26일 조지타운 대학에서 연설을 하고 있는 미국 국무부의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 - RFA PHOTO/노정민

미국 국무부의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는 26일 조지타운 대학이 주최한 오찬 연설에서 현재 중국을 방문중인 다니엘 글래이저 재무부 부차관보가 이 문제의 해법을 찾기 위해 중국의 은행감독 당국과 외교부 그리고 북한측과도 만났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아직 뚜렷한 해법이 나오지는 않았으나 재무부 대표단이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Hill: We haven't found it yet but I think we have a team there that is very much dedicated to getting that solution.

힐 차관보는 미국이 6자회담 과정을 진전시키기 위해 비난을 무릅쓰고 불법행위와 관련된 자금까지 모두 풀어주기로 했는데, 북한이 송금이 빨리 안됐다는 핑계로 회담을 지연시킨 것은 큰 실수라고 지적했습니다.

Hill: I think it's a very mistaken approach on their part to hold up negotiations over a banking matter.

미국과 북한의 고위급 양자회담을 열어 현안을 한꺼번에 풀어야 한다는 주장과 관련해 힐 차관보는 북한이 이를 진정으로 원한다면 송금 문제로 6자회담을 거부하는 태도를 보이지 말았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2천5백만 달러를 되돌려 받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인데 북한이 이를 핑계로 6자회담을 위해 모인 각국 대표단을 한없이 기다리게 하면서 시간을 낭비하게 했다는 겁니다.

다만 북한에 송금해주겠다고 나서는 은행을 찾기가 어렵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 아니며 그동안 북한이 얼마나 국제적으로 고립돼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는 게 힐 차관보의 설명입니다.

힐 차관보는 그러나 북한이 핵시설을 폐쇄 봉인하고 국제원자력기구의 감시를 받아들이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거듭 보였다며, 방코델타아시아 은행 문제 때문에 핵을 포기하겠다는 약속까지 북한이 저버린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북한과의 관계정상화 문제와 관련해 힐 차관보는 언제쯤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과 적성국 교역법 대상국가에서 북한을 빼줄 지는 협상전략상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북한과의 완전한 관계정상화는 북한의 인권문제가 해결돼야 가능하다고 힐 차관보는 못 박았습니다.

한편 미국과 북한은 지난주초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에 묶여 있던 북한 돈 2천5백만 달러 전액을 중국은행으로 보내기로 합의했습니다. 그러나 중국은행이 불법행위에 관련된 북한 자금을 받아줄 경우 국제금융시장에서 신용을 잃을 수 있다며 반발하는 바람에 송금이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 문제로 지난주 중국 베이징에서 열렸던 6자회담은 북한 핵문제를 더 논의하지 못하고 소득 없이 끝나고 말았습니다. 북한 대표단이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에 묶인 돈을 받을 때까지 회담에 참가할 수 없다며 평양으로 돌아가 버렸기 때문입니다.

워싱턴-김연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