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후계구도 새국면

2007-08-27
이메일
댓글
Share
인쇄

서울-최영윤 choiy@rfa.org

북한의 후계구도에 변화가 있다는 보도가 서울에서 나와 이 문제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이 귀국해 노동당 조직지도부에서 일하고 있다고 서울의 조선일보가 정보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그동안 김 위원장의 둘째 아들 정철과 셋째 아들 정운 가운데 후계자가 지명될 것으로 예측되던 후계구도에 근본적인 변화가 온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의 AP 통신도 김정남이 여러 해 동안의 해외생활을 마치고 귀국했고, 이는 권력승계와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김정남 측근이라는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한국내 대부분의 북한 관련 소식통과 학자들은 김정남이 북한에 들어갔느냐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는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세종연구소 정성장 박사의 말입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박사: 지금 이시점에서 갑자기 조직지도부에 앉힌다는 것은 대단히 비현실적인 얘기라고 할 수 있다. 다른 징후가 있다면 조직지도부 근무설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데 김정일이 군대시찰 때 대동했다든지 하는 징후가 전혀 없다.

고위급 탈북자 출신 북한 소식통은 김정남은 현재는 중국에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하면서 분명한 것은, 김정남의 지위가 예전과는 달라졌다는 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소식통은 그동안 김정일 후계구도에서 장남인 김정남이 배제돼온 것이 사실이지만, 지금은 김정남도 후계자의 한 후보로서 정철, 정운 형제와 대등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대학원 대학교 양무진 교수는 이와 관련해 장자를 중시하는 북한 체제의 전통을 한 이유로 들었습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 북한 체제가 유교적인 색채 많이 띈다. 장남 선호주의.... 또한, 북측에서는 김일성에 대한 확고한 숭배가 있기 때문에 김일성이 좋아했던 김정남에 대한 혁명 1세대들의 장남 선호사상 있다. 고영희 죽은 시점에 혁명1세대에 가까운 원로 세력들은 장남 선호주의에 의해 김정남을 선호할 수 있고..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영화배우 성혜림 사이에서 태어난 김정남은 장남이라는 특권으로 25살 때인 95년에 인민군 대장 계급을 부여받았고 90년대 중반 들어 노동당 중앙위 선전선동부 지도원으로 임명되면서 후계구도가 굳어지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이모인 성혜랑이 미국으로 망명하고 자신은 지난 2001년 위조여권으로 일본에서 체포되면서 국제사회에서 망신을 당하며 위기에 몰렸습니다.

지난 2004년에 사망한 정철, 정운 형제의 어머니 고영희에 밀려 지금까지 귀국하지 못하고 중국과 마카오, 일본 등 해외에서 떠돌이 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그의 해외생활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도피성이라는 설과 김정일의 지시에 의한 것이라는 설 등 의견이 엇갈립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 김정일 위원정의 특별지시로 무슨 업무를 부여받았느냐 하면, 대남 정보, 대미 정보를 수집하여 김정일 위원장에게 직접 보고하도록 해왔기 때문에 김정남이 해외에서 활동했다고 해서 후계구도에서 제외됐다고 하는 것은 지나친 해석이다.

정철, 정운 형제의 생모 고영희 사망 후 3년이 지난 현재 두 형제에 모아졌던 후계자 논의에 장남인 김정남이 얹혀지면서 북한의 후계구도는 새로운 국면을 맞은 것으로 북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하고 싶은 말 (0)
Share
원본 사이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