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김나리 kimn@rfa.org
미국에서 한 해 동안 약 2만명의 사람들이 강력한 항생제에도 죽지 않는 일명 ‘수퍼세균(MRSA)’에 감염돼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피부의 상처를 통해 쉽게 감염되는 수퍼세균은 남한과 중국,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와 유럽지역 등 전 세계에 퍼져있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탈북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북한 역시 안심할 수 없습니다.

15일 미국의 버지니아주 고등학생이 수퍼세균에 감염돼 숨졌습니다. 각 학교마다 소독 작업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수퍼세균은 체육관이나 탈의실에서 머물다 이 학생의 상처를 통해 혈관으로 침입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수퍼세균이 체내에 침투하는 경로는 수술이나 신장투석 등 의료기기를 통해 혈관에 침투하거나, 피부에 난 상처를 통해섭니다.
수퍼세균은 지난 1961년에 처음 발견됐으며, 지금의 항생제로도 치료가 불가능한 초강력 황색 포도상구균입니다. 최근 미국의 질병예방통제센터(CDC)는 미국의사협회가 발간한 보고서를 인용하면서, 2005년 한 해 동안 수퍼세균에 감염된 사람이 9만4천명에 달하며, 이 중 약 1만9천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수퍼세균 감염자 10만 명 당 6명 꼴로 목숨을 잃은 셈입니다. 이는 에이즈로 인한 1만7천명의 사망자보다 2천명 더 높은 수칩니다. 보고서는 최근 병원, 교도소, 운동장 또는 도시의 인근 빈민촌 등지에서 수퍼세균의 감염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영국에선 병원 내 수퍼세균의 감염을 막기 위해 의사의 가운을 반소매로 바꾸기로 결정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수퍼세균의 창궐은 미국과 영국만의 얘기는 아닙니다. 영국의 의학잡지 랜싯은 2년 전 수퍼버그(MRSA)에 관심을 보이지 않은 중국과 남한, 그리고 일본에서 감염사례가 유난히 자주 발생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도 탈북자들의 증언을 들어보면 수퍼세균의 안전지대가 아닐 확률이 높습니다. 탈북자 신요셉씨의 말입니다.
신요셉: 북한의 병원 아무데나 다 가봐도 뻔하겠지만, 기구 도구 자체가 다 녹슬었습니다.
탈북자 나오미씨는 북한 주민들은 피부에 상처가 나도 왠만해선 병원에 가지 않으며, 소독도 잘 안하게 되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습니다.
나오미: 병원에서는 특별히 뭐 피부병 치료가 별로 없는 걸로 생각하는데 반창고는 별로 없죠. 뭐 천으로 헌 천으로 누더기 천 같은 거, 흰 천으로 싸매주거나 하는데, 근데 왠만하면 상처 나도 병원에 안가거든요 북한 사람들은. 왠만하면 큰 상처, 수술같은 그런 상처 아니면, 잘 소독같은것은 잘, 자주 못해주고 그래요. 주사 바늘 같은 건 소독해서 다시 쓴다고 그러대요.
나오미씨는 자신의 친오빠가 병원에서 맹장수술을 한 이후에 꿰맨 자리가 아물지 않아 고생을 많이 했다고 전했습니다.
나오미: 저희 오빠가 수술했거든요. 맹장을 수술했는데 그런데 그 때 6월이라서 날씨가 더우니까 막 염증이 생기거든요. 구멍이 뻥 났어요. 거기로 고름이 막 나오고 썩은 냄새가 나고 막 이러는데, 거기다가 소독약을 솜에 다가 묻혀갖고 그 구멍에다가 틀어 막아놓대요?
국제기구에서는 아직 북한 내부의 수퍼세균 감염에 대한 통계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의 통제로 조사 실시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국제적십자연맹(IFRC)의 프랜시스 아시아담당 공보관은 아직까지 수퍼세균 감염에 대한 구체적인 통계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