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전수일 chuns@rfa.org
남한의 젊은 세대는 미국을 북한보다 더 가깝게 느끼고 있고, 6.25 세대보다 북한의 도발가능성을 더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대학교 통일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북한과 통일에 대한 국민들의 의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또 20대의 젊은이들은 어떤 연령층보다 통일이 필요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조사를 주도한 통일연구소 김병로 교수를 전수일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서울대 통일연구소는 지난 7월 남한 전국의 열아홉살 이상 성인 남녀 1천2백명을 무작위로 추출해 개별면접방식으로 통일의식을 조사했습니다. 10월에 발표된 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북한의 무력도발가능성이 있다는 응답자의 비율은 60퍼센트였습니다. 2005년 43퍼센트보다 크게 높아진 것입니다.
그런데 북한의 무력도발가능성이 있다고 대답한 조사대상자 응답비율을 보면, 20대가 50,60대 보다 더 높았습니다. 50대와 60대는 절반정도의 응답자가 가능성이 있다고 대답한데 비해 20대는 70퍼센트 가까운 사람들이 그렇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또 20대의 응답자는 통일에 대해서도 다른 연령층보다 낮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20대는 통일이 필요하냐는 질문에 대해 53퍼센트가 그렇다고 응답했습니다. 하지만 전체 조사대상자들의 응답은 그 보다 10퍼센트 높았고, 30대 이상의 연령층은 15퍼센트 가량 높았습니다.
이처럼 20대 젊은층이 다른 연령층보다 통일에 대한 관심이 낮은 반면 대북 위기감이 높은 현상에 대해 김 교수는 남한과 북한을 독립적인 나라로 보는 의식이 젊은이들 사이에 높아지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합니다.
김병로: ‘대한민국’을 외치며 자란 세대는 북한과 대한민국은 전혀 다른 나라인 것이다. 그 때문에 지금 한국의 20대, 30대가 가지고 있는 민족주의라는 것은, 과거의 민족주의는 남북이 하나로 통합되고 통일돼야한다는 이념을 가지고 있었지만, 대한민국 민족주의인 것이다. 대한민국이 축구 세계에서 네 번째로 잘하고 대한민국 현대 차가 제일 수출 많이 하고, 또 삼성 애니콜[휴대폰]과 같은 대한민국에 대한 자긍심이지, 그래서 통일에 대한 의식을 많이 갖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북한이 위협하면 ‘북한은 나쁜 나라다’ ‘우리와 함께 할 수 없다’그렇게 비판하고. 그렇다고 과거처럼 이념에 편향되게 마냥 비판하는 것은 아니고, 좋은 관계도 가지면서 스포츠 경쟁 할때는 마음껏 경쟁도 하고 응원도 하고 하는 그런 제3의 국가, 그러면서 한국어를 할줄 아니까 가까운 국가로 생각한다.
또 20대와 30대 조사 대상자들은 한국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나라들인 일본 중국 미국 러시아, 그리고 북한 중에서 가장 가깝게 느끼는 나라가 어디냐는 질문에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들이 미국을 호감도 1위의 나라로 꼽았습니다. 북한은 그 절반에도 못 미치는 20퍼센트에 그쳤습니다. 2005년 조사에서는 북한을 미국보다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었습니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2년 전 젊은이들이 미국보다 북한을 더 가깝게 느꼈던 것은 반미주의 같은 이념에서가 아니라 국가 자존심이 훼손당한 반작용이었던 것으로 풀이합니다.
김병로: 그 당시 월드컵이후 미국 오노가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탈취했다는 감정적 문제들 때문에 젊은이들은 대한민국 자존심이 상했다는 것이다. 미제의 식민지고 과거 경제를 수탈했다라는 식의 반미주의 아니라, 대한민국이 세계 축구 4강을 이루는 나라라는 자긍심이 있는데 미국이 강대국이라는 이유로 올림픽이나 스포츠경기에서 그런 행패를 부리는 데 대해 발끈하게 된 것이다.
그러면서 북한이 반사이익을 얻은 것이다. 일시적인 것이다. 미국만 아니라 북한, 중국이었어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그런 각도에서 이해를 해야 한다. 그 이후 특별히 마찰되는 사건 없으니까 미국에 대한 의식이 완전히 역전되다시피해서 20퍼센트 호감도가 올라갔다. 그래서 20대 30대는 미국을 가장 선호한다.
또 일본이 올해 조사에서 미국 북한에 이어 중국보다 앞선 3위 선호 국가로 바뀐 결과에 대해서는 젊은이들이 과거 일본의 한반도 식민지 통치 역사에 집착하기 보다는 발전하는 선진국 일본에 대한 호기심이 높아진 때문으로 김 교수는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독도 영유권과 같은 문제가 다시 쟁점화 되면 대한민국이라는 민족주의 정서가 다시 일어나 일본에 대한 호감도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남북한 비교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으로 10년간 연구했던 통일문제 전문가로서 앞으로 한반도 통일가능성을 어떻게 내다보고 있는지 물어봤습니다.
김병로 교수는 남북한 양쪽이 정체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공존하는 유럽연합(EU)이나 독립국가연합(CIS)과 같은 연합제 통일은 어렵지 않겠지만 조선노동당과 남한의 집권 정당이 통합해 동서독처럼 완전한 한 국가가 되는 정치적인 통일은 요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