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와 핵 협조설은 음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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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최영윤 choiy@rfa.org

최근 미국에서 제기하고 있는 북한과 시리아 사이의 핵 협조설에 대해 북한은 이를 전면 부인하면서 핵 보유국으로서 핵 이전을 불허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18일 조선중앙통신과의 문답에서 "시리아와 비밀 핵협조설은 6자회담과 북미관계의 전진을 달가워하지 않는 불순세력들이 또다시 꾸며낸 음모일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외무성 대변인은 “북한은 이미 2006년 10월 책임있는 핵보유국으로서 핵 이전을 철저히 불허할 것이라는데 대해 엄숙히 천명했고, 그대로 행동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의 발언은 지난 12일 뉴욕타임스가 미국 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북한과 시리아 사이의 핵협조설을 보도한 뒤 그 여파가 퍼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입니다.

북한의 이같은 신속한 대응은 북한으로 향하는 의혹의 눈길을 서둘러 차단하겠다는 의지 표명과 함께 핵보유국으로서 인정받으려는 측면이 있다고 북한대학원 양무진 교수는 분석했습니다.

양무진: 미국에서 이미 정보가 없다. 이것은 정확한 사실이 아니라는 간접적인 표현이다. 시리아에서도 부인 성명이 나왔고... 관련국으로 지목되는 북한이 마지막으로 때려서 아니라는 것을 세계에 확산시키는 면이 있고, 핵보유국 지위를 간접적으로 6자 참가국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 알리려는 암묵적인 의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북한과 시리아 사이의 핵협조설이 불거진 뒤 19일 열릴 것이 거의 확실시됐던 ‘6자회담’이 갑자기 연기되면서 북한이 불편한 심기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이 일부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정부 당국자는 “원래 북한과 관련된 모든 행사는 항상 일정이 마지막 순간까지 가변적“이라고 말하고, 이번 6자회담 일정도 확정된 것이 없었고, 예상을 한 것 뿐“이라면서 이같은 관측을 일축했습니다.

하지만, 6자회담 일정이 갑자기 미뤄진 배경을 놓고, 북한-시리아 핵 거래설 이외에 몇가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미 한국 언론들이 보도한 중국이 북한에 제공하기로 돼 있는 중유 5만톤의 배송이 지연됐기 때문이라는 설과 또 하나는 오는 23일로 예정된 일본의 자민당 총재 선출과정을 지켜보면서 새 일본 총리 지명자가 밝힐 대북정책과 6자회담 정책 등을 파악한 뒤 6자회담에 나서려는 것이라는 분석 등입니다.

남북정상회담 일정과 관련한 분석도 있습니다. 6자회담이 1주일 정도 연기되는 것이 아니라, 다음달 2일 열리는 남북정상회담 이후로 연기되는 것이라면 북한의 다른 의도가 있다는 것입니다. 동국대 고유환 교수의 분석입니다.

고유환: 정상회담에서 북핵과 관련한 극적인 효과, 비핵화 의지라든가 하는 것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6자회담을 남북정상회담 이후로 미룰 가능성도 있다. 그렇게 해서 남북정상회담에서 비핵화문제와 관련한 선언적 약속을 극적으로 하고 그 내용을 기반으로 6자회담을 열어서 그 이행과 관련된 합의를 도출하는....

한국 정부 당국자들은 현재 북한이 6자회담 개최 시기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배경과 의도를 파악하느라 분주한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