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김나리 kimn@rfa.org
북한 태권도 시범단이 10월 초 처음으로 미국 대도시를 돌며 순회행사를 가질 예정입니다. 이번 북한 태권도 시범단을 초청한 태권도타임스의 정우진 회장은 과거 미국과 중국 간 탁구외교처럼 태권도 시범단의 방문이 앞으로 북미관계 개선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김나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과거 미국과 중국이 70년대 서로 탁구팀을 주고받는 등 문화교류를 하며 관계를 녹였는데요, 이번 북한 태권도팀 초청도 그런 맥락에서 봐도 되겠습니까?
순수한 문화교류잖아요. 태권도가 문화니까. 스포츠가 아니에요. 문화교류이기 때문에, 또 미국에 태권도 도장하는 사람이 많아요. 미국 전역에 약 3만개의 도장이 있어요. 미국 태권도인들의 약 3분의 2가 관중이 될거고, 그 외에 교민들이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 것 같아요.
우리가 태어난 나라가 분단국이고, 북미관계가 예전에 핑퐁으로 가까워졌듯, 좀 개선되었으면 하는 뜻이에요. 그래서 여러 교회와 한인단체들도 많이 신경 쓰고 있다고 들었어요.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아틀란타, 켄터키주 루이빌, 제가 사는 시골 아이오아에도 많은 교민들이 신경을 쓰고, 지역단체들도 굿윌투어로 관심갖는 것입니다. 저희는 정치 잘 모릅니다.
공교롭게도 다음달 8일에 남한 국기원의 태권도 시범단도 로스앤젤레스를 방문해 시범 공연을 가질 계획인데요. 혹시 남북한 태권도 시범단이 함께 대련을 할 가능성은 없는지요?
아니에요. 그렇지 않아도 거기서 같이 시범을 하자고 그래서 ‘No Way'라고 했어요. 제의가 들어왔어요. 그런데, 친선투어인데, 남한과 북한이 시범을 해서, 혹시 ’남한이 잘 한다’, ‘북한이 잘 한다’, 그런 건 관중들이 보면 알아요. 그러면 이건 친선투어가 아니에요. 이번 방문은 친선이 목적이기 때문에, 남한과 북한이 시합 경기에 누가 잘하고 못하고의 취지와는 완전히 틀립니다. 때문에 같이 할 수가 없습니다. 또 남한은 남한대로 하고, 북한은 북한대로 하고, 보는 사람들의 결정권이 있겠죠. 누구는 ‘예술미가 있다’, 누구는 뭐가 있다 그렇게 평가하겠죠.
이들 북한의 태권도 시범단이 미국 당국으로부터 입국 허가는 받았습니까?
네. 국무성은 승인이 다 되었는데, 보안관계는 아직도 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들은 바로는 이상이 없는 걸로 들었습니다. FBI와 국무부에 보고를 했고, 또 LA나 큰 도시가 조금 신경이 쓰입니다. LA의 경우 20명이 오는데, 20명의 경호원을 만들어 놓은 것 같아요. 무도인들이 한국사범 3분의 1, 미국사범 3분의 2의 경호원을 만들어 놓은 것 같고, 제일 문제는 다치지 않아야 하고, 사고가 없기를 바랄 뿐입니다.
이번에 북한팀이 최초로 미국에 방문해 실력을 선보이게 되었는데 현재 준비 상황은 어떤가요?
원래 91년도에 하게 되었다가 안됐고, 작년에도 핵실험 때문에 안됐고, 이번이 세 번째인데 지금으로 봐서는 99%가 될 것 같습니다. 또 각 지역마다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고, 특히 미국 무도인들이 흥미롭게 많은 것들을 준비하고, 티켓을 파는데도 있고, 어떤 곳은 도네이션으로 공짜로 주는 데도 있고 그래요.
남북간에는 오랜 분단 탓에 이질적인 면이 없지 않은데, 태권도 분야는 어떻습니까?
북한 시범단의 태권도는 트래디셔널 태권도에요. 마샬아트죠. 사실은 옛날 한국의 전통의 태권도에요. 지금 남한의 태권도는 스포츠 태권도가 돼서, 기계체조, 서커스 하는 쪽으로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지금 현재 미국에 하고 있는 태권도의 약 90%는 완전 무술 태권도, 다시 말해 북한식입니다. 왜냐하면 우리 개척자들이 와서 했고, 또 미국 사람들이 스포츠 태권도 좋아하는 사람 없어요. 가정주부가 스포츠 태권도로 올림픽에 가려고 하겠어요? 아니면 50대 비즈니스맨이나 공장노동자가 스포츠를 하겠어요.
남한은 지금 어린 애들만 하고 있고, 무술 도장이 아니라, 데이케어 비슷하게 해서 참 안타까워요. 종주국이라는 게 현지를 나온 (미국에 있는) 우리보다 정말 더 나아야 되는데, 어떻게 애들하고 그저 올림픽 메달이나 따는 거라 하는데, 이런 식으로 가다 올림픽 메달 오래 가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