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박정우 parkj@rfa.org
지난 한주 동안 미 행정부와 의회, 각종 연구소 등을 중심으로 한반도와 관련된 주요 사안을 살펴보는 워싱턴 시사진단, 오늘은 지난주 열린 한미 과학 기술 학술대회 소식을 전해 드립니다.

2주 앞으로 다가온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남북간 과학기술 협력 확대 전망이 밝아지면서 최초의 남북 합작대학인 ‘평양과학기술대학’, 평양과기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같은 평양과기대에 대한 높은 관심은 지난 10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 과학 기술 분야 학술대회에서 그대로 드러납니다. 미국 전역과 한국에서 활동중인 한국인 과학자들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는 평양과기대를 통해 북한과의 과학기술 협력의 과거, 현재, 미래를 살펴보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평양과기대 건설 현황 브리핑] 현재 진행되고 있는 건물공사는 8월 말까지 완성하고 이어서 내부장비를 설치하면 PUST(Pyongyang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는 개교 준비를 마칠 것입니다. 평양과기대 프로젝트 건설공사는 계속 힘차게 진행되고 있으며 그것을 채우는 일은 우리 모두가 함께 해야할 일입니다.
평양과기대 개교준비본부 기획담당 최광철 한국과학기술원 교수는 공사 현황을 담은 간단한 홍보물을 보여준뒤 개교 준비 현황을 설명합니다.
[최광철 교수] 이 책자가 올 초에 준비가 됐는데, 아 작년이군요, 그때만 해도 늦어도 올 9월에는 학기가 시작되지 않을까 기대를 했는데 역시 대북사업이라는게 예측 불허라 지금은 내년 4월로 목표를 다시 재조정했습니다.
최 교수는 이어 미국 정부의 북한에 대한 전략 물자 수출 통제(Export Administration Regulations, EAR)가 평양과기대 개교 지연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털어 놓습니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데 필수적인 각종 기자재를 북한으로 반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최 교수의 설명입니다.
[최광철 교수] 건물은 이제 뭐 많이 올라 갔는데 지금 가장 중요한 문제가 뭐냐면 미국에서 컴퓨터 장비, 그리고 모든 강의내용까지도 미국 상무부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6자회담이 호전되지 않으면 힘들 것 같아요. 그래서 지원서를 다 준비해 놓고 지금 기다리고 있어요.
이처럼 평양과기대 개교가 계속 늦어지면서 북한측도 매우 조바심을 내고 있다고 최 교수는 귀뜸합니다. 낙후된 북한의 정보과학기술 분야 발전을 위해 북한의 심장부인 평양에 남한 교수가 북한 학생을 직접 가르치는 남북 합작대학 설립에 동의했지만 일이 뜻대로 잘 되지 않고 있는데 따른 것입니다.
[최광철 교수] 굉장히 참을성을 점점 잃어가죠. 답답해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기도 상황을 또 이해도 하죠.
하지만 최 교수는 평양과기대 개교 전망에 대해 낙관합니다. 28일로 예정된 제2차 남북 정상회담과 6자회담 순항으로 남북은 물론 북미 관계도 어느 때보다 개선 조짐이 뚜렷하기 때문입니다.
반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는 과학자도 있습니다. 한 참석자의 의견입니다.
[한 참석자] 다들 좋습니다. 다들 노력하시고 다들 선망의 좋은 통일을 위해서, 평화를 위해서 한다고 하는데 참 답답해요, 답답해. [저도 답답해요, 참석자들 웃움] 그래서 또 하나 PUST(평양과기대)에 대해서도 다 좋습니다. 다 만들고 해서. 그런데 그거 하면 뭐합니까. 전체적으로, 참 답답하지만, 뭐가 변화를 하든지 그렇게 돼야지 되지 그렇지 않으면 참 우리 젊은 세대들이 고생만 하게 된다고, 정말 답답해요.
다른 참석자는 약간 다른 반응을 내 놓습니다.
[또 다른 참석자] 저는 뭐 다 동감하고 이북에 뭘 대준다고 할때마다 어떤때는 분개하고 그러는 사람인데 확실한 거는 우리가 전환점이 온거 같아요. 시대가 변했다는...
이날 행사에 참석한 포항공대 박찬모 총장도 최근 만난 북한 과학자들을 예로 들며 북한의 변화된 분위기를 전합니다.
[박찬모 총장] 젊은 과학자들은 굉장히 개방적이예요. 요즘에 나한테 사달라는 책들은 다 시장경제 책이예요, 그리고 그 사람들이 제일 가서 훈련받고 싶어하는 데가 미국입니다, 북한 과학자들이요. 그래서 나한데 이력서를 다 보내면서 될수있는 대로 미국에 좀..
박 총장은 이어 미국에 사는 한국인 과학자들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합니다.
[박찬모 총장] 재미 과협으로서 할수 있는 뭐냐, 결국은 우리가 좀 마음을 열고 저쪽의 젊은 과학자들하고 가능한 대로 많이 접촉해가지고 그 사람들을 변화시키는 겁니다. 서방세계로 끌어내는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