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이동준 seoul@rfa.org
태국은 군사쿠데타로 작년 9월 민선정부를 전복시킨! 뒤 지난 8월12일 신헌법을 재정 국민투표에 붙여 통과시켰습니다. 군사 쿠데타에 이어 임시정부가 들어선 1년여 간의 정치격동기를 겪고 있는 태국이지만 탈북자들에 대한 정책은 변화를 찾아 볼 수 없습니다.

태국에서 현재 제3국 추방 절차를 밟고 있는 탈북자들이 500여명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이들은 남한 행을 원할 경우 3개월 정도 수용생활을 한 뒤 1주일에 15명 단위로 태국을 떠나고 있습니다.
지난 22일 저녁 남한 행 비행기에도 어김없이 십 수명이 비정부기구 요원과 태국경찰의 보호를 받으면서 추방절차를 밟았습니다. 말하자면 이제 서울행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가는 것입니다. 서울로 향하는 이들 일행 중 40대 초반의 이 모 여인이 자기 남편의 유해를 들고 출국 하는 모습이 언론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 모 부인은 지난 8일 수용생활을 하다 고혈압 증세로 병원 이송 중 뇌출혈로 사망한 40대 후반 김 모씨의 유해를 들고 서울행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부인 이 씨는 죽어서라도 남편이 가고 싶어하는 한국으로 가게 돼 불행 중 다행이라며 선처를 준 남한정부와 태국에게 고맙다는 말을 뒤로 남기도 두 자녀가 기다리는 한국으로 돌아갔습니다.
어제 29일에는 이민국 본부에서 수용소생활을 하던 진 모 여인이 출산을 위해 시내 경찰병원으로 후송돼 건강한 사내아이를 분만했습니다. 지루하게 수용소 생활을 하는 탈북자들은 이 소식을 듣고 수용자가 하나 더 늘어났다는 농담을 하면서 출산을 축하했습니다.
또한 암 수술을 받고 방콕시내 병원에서 요양을 하고 있는 이 모 여인은 “그래도 복 많은 사람이라며 내가 조선에 있으면 어떻게 이런 수술을 받을 수 있으며 병원생활을 할 수 있겠냐”며 건강을 찾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 곳 태국에 머물고 있는 탈북자들은 남한행과 미국행 두 구룹으로 나뉘어 추방 날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