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이동준
태국이 지난해 9월 군사쿠데타 이후 정치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어 태국 수용소에서 생활하고 있는 탈북자들의 제3국행이 더욱 늦어지고 있습니다.
태국의 군사정부는 지난해 9월 쿠데타를 통해 임시정부를 수립한 이후 금년 말까지 민정이양을 위한 총선을 치른다고 발표해왔습니다. 그러나 정치적 안정과 탁신 전 총리의 비리 등을 파헤치는 작업이 예상보다 많은 시간을 끌고 있는데다 탁신을 따르는 정치인들의 반발로 정국 주도권을 잡지 못한 채 태국 정국이 혼미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탁신 전 총리는 해외 망명 생활 중에도 호화 생활을 하면서 군사 정부가 동결시킨 자신의 재산을 찾겠다고 장담하면서 태국으로의 귀환을 서두르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서 태국 정국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탁신 전 총리의 추종자들은 탁신이 태국으로 돌아오겠다고 선언한 것과 때를 맞춰 반군사정부 데모를 선동하는 등 태국 정국의 어지러움은 더해서 현안 처리에 대해 군사 정부가 거의 손을 놓다시피 한 실정이라고 태국 언론들은 보도하고 있습니다.
현재 태국의 군사정부가 미뤄둔 현안들 가운데는 태국의 수용소에서 생활하고 있는 탈북자들의 제 3국행 결정 문제도 포함돼 있습니다. 태국에 수용돼있는 탈북자들은 그렇지 않아도 제3국으로 가는 대기기간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군사 정부가 현안 처리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어 더 큰 어려움에 처해있다고 이들을 돕는 관련 단체 인사들이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금처럼 지속적으로 탈북자들이 태국으로 몰려 올 경우 태국 군사정부가 탈북자들의 태국 입국을 저지하기위해 강경대응 할 가능성도 있다고 탈북자들을 돕고 있는 비정부기구의 한 관계자가 우려했습니다.
비정부기구 관계자: 불분명한 태국의 정치로 인해 탈북자들을 돌보는 이민국 등에서 이들에 대한 관심이 아무래도 소홀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남한 당국이 태국 수용소에서 생활하고 있는 탈북자들을 인도적인 차원에서 돕고 있지만 태국의 혼미한 정치상황 때문에 남한 외교당국의 노력도 큰 진전을 이루지 못할 상황이어서 탈북자들이 남한으로 가는 대기 기간이 3개월에서 6개월, 더 심할 경우는 9개월까지 지연될 전망입니다. 탈북자들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이 곳 남한교민들은 일단 중국에서 라오스를 경유해서 태국으로 넘어 오는 탈북자 늘어나면 더욱 큰 혼란이 빚어질 것이라며 염려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