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선, 56년 만에 정기 운행 시작

도라산역-박성우 parks@rfa.org

남측의 문산역과 북측 개성공단을 연결하는 화물열차가 1951년 한국전쟁으로 경의선 운행이 중단된 지 56년 만에 처음으로 11일 정기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도라산역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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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산역에서 판문점으로 향하는 화물열차 - RFA PHOTO/박성우

도라산역에서 간단한 수속을 마친 화물열차 기관사 등 승무원 세 명은 북측 판문역으로 향하기 전 안전 운행을 다짐하는 신고식을 가졌습니다. 개성공단 건설에 사용할 자재를 실은 기관차는 이어서 오전 8시 25분 경 주민 50여명의 환송을 받으며 북측으로 향합니다.

경의선 철도가 정기적으로 운행하는 것은 한국전쟁으로 철도가 끊어진 지 56년, 그리고 지난 5월 시험 운행을 실시한 지 7개월 만입니다. 시험운행에 이어 화물열차 정기 운행도 담당하게 된 기관사 신장철씨입니다.

신장철: 이런 날이 언제 오는 가 했더니, 오늘 드디어 왔습니다. 앞으로 더 바라는 게 뭐냐면, 북한의 광물자원을 상시적으로 우리가 철도로 운송도 하고... 앞으로 남측에 있는 사람들 자유롭게 이북의 관광자원을 열차로 이용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북측 봉동역에 화물 터미널이 들어서기 전까지 이 열차는 향후 2-3년간 판문역까지만 운행됩니다. 오전 11시 판문역에서는 이재정 통일부 장관과 북한 권호웅 내각 참사 등이 참석해 남북 열차 정기운행을 기념하는 행사를 가졌습니다. 화차 10량 등 총 12량으로 구성된 화물열차는 이날 첫 운행에서 도로 경계석 등을 싣고 북측으로 올라갔고 신발과 의류 등 개성공단 생산품을 갖고 내려왔습니다.

화물열차는 앞으로 토요일과 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9시 남측 도라산역을 출발해 판문역으로 향하고 판문역에서는 오후 2시에 출발해 남측으로 돌아오는 일정으로 운행됩니다. 한국교통연구원 북한교통정보센터의 임재경 박사는 현재까지 남북간 물류는 해상 운송이 주를 이뤘지만 앞으로 철도를 이용할 경우 물류비용 절감 차원에서 큰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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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 남포까지 1 TEU, 즉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를 운반할 경우 철도 운송은 해상 운송과 비교해 6분의 1 수준으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임재경 박사는 말합니다.

임재경: 현재 인천-남포간 기준으로 해서 뱃길로는 약 1 TEU당 720달러 정도가 소요되는데요. 철도를 활용할 경우에는 약 132달러로... 철도를 이용하면 약 6분의 1 수준으로 절감이 될 것으로 기대가 되고 있습니다.

철도는 비용 측면 뿐 아니라 북측의 체제 특성을 고려할 때도 효율적인 운송 수단일 수 있다고 임재경 박사는 평가했습니다.

임재경: 이번에 철도가 개통됨에 따라서 북한측 입장에서 볼 때는 통제는 비교적 용이하면서 대량의 화물을 비교적 싼 값에 수송할 수 있는 수송 수단이 생기게 되어서 개성공단 사업이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가 되고 있습니다.

경의선 남북철도 운행이 더욱 확대돼 중국과 러시아 등 대륙 철도까지 연결할 경우, 한반도는 동북아 물류중심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한국철도공사 이철 사장입니다.

이철: 이제부터 이 화물열차를 출발로, 여객열차, 그리고 대륙열차로 바로 연결될 겁니다. 비록 작은 출발같이 보이지만, 대장정... 저 유럽까지 달리는 대륙철도의 첫걸음을 우리가 띄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