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최영윤
역사적인 남북 철도연결 시험운행 열차가 17일 한반도의 서쪽과 동쪽에서 반세기만에 군사분계선을 넘어 달렸습니다. 이번 열차 시험운행은 한반도 평화와 민족 화해를 위해 큰 한걸음을 내디뎠다는 평가와 함께 남북한 경제협력의 발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먼저 남에서 북으로 가는 열차의 시발점인 남측의 문산역 현장에서 최영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오전 11시28분, 힘찬 기적 소리와 함께 경의선 열차가 서서히 움직입니다.
17일 문산역을 출발해 북측으로 향한 남측의 열차는 남한에서 서울과 부산을 오가는 새마을호 7435 열차로 전면에‘남북한철도연결 열차시험운행’이라고 크게 써 붙였습니다.
열차는 모두 6량으로 구성됐고 부모님의 고향이 이북인 기관사 신장철씨가 운행했습니다. 열차에 탑승한 사람들은 남측에서는 이재정 통일부장관을 비롯해서 그동안 남북관계 발전에 헌신한 인사들과 국회의원, 군인, 연예인, 예술인, 어린이 등을 시험열차의 탑승객으로 선정했지만 북쪽은 그동안 치러온 남북관련 행사의 하나로 여기고 단출한 대표단을 구성해서 대조를 이뤘습니다.
오전 11시 28분 문산역을 떠난 기차는 50여분이 지난 낮 12시에 도라산역과 남방한계선을 지나 12분 뒤 한반도의 허리를 갈라놓은 분단의 벽, 동족상잔의 비극이 서린 군사분계선을 처음으로 가로질렀습니다.
남측의 새마을호 7435호 열차는 북쪽의 판문역을 지나 오후 1시 3분에 개성에 도착했습니다. 1시간 남짓한 거리인 이 철로를 열차는 56년만에 달린 것입니다.

북쪽 시민들의 환영 꽃다발 등을 받고 남쪽 경의선 탑승자들은 개성에 도착한 뒤 자남산 여관 오찬, 선죽교 관람 등을 했습니다. 그리고는 오후 2시40분 남쪽 탑승객들은 아쉬움을 간직한 채 개성역을 떠나 남으로 돌아와야했습니다.
냉전과 분단의 아픈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철도지만 이번 열차 시험운행은 분단의 장벽을 넘어 평화통일의 시대를 여는 전환점이라고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기념사를 통해 밝혔습니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 끊어진 민족의 혈맥을 다시 연결한다는 민족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반도의 심장이 다시 뛰는 것입니다.
이 장관은 열린 철길은 번영의 통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반도를 하나로 연결하는 종합적 물류망을 형성해 남북경제공동체 형성과 민족경제의 균형적 발전에 기여할 것입니다.
북측 대표 권호웅 내각책임참사도 축사연설을 통해 일단 남측의 이같은 기대에 화답했습니다.
우리들은 앞으로도 북과 남이 몰아가는 통일의 기관차가 민족중시, 평화수호, 단합실현의 궤도를 따라 힘차게 달릴 수 있도록 모든 노력과 성의를 다해 나갈 것입니다.
이번 시험운행으로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사업과 함께 남북 3대 경제협력사업이었던 철도, 도로 연결이 완성되면서 남북한 물류 구조에 획기적인 발전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국토연구원의 이상준 연구위원입니다.
이상준 연구위원: 남북의 철도가 시베리아 유럽까지 연결돼는 물류로 운임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게 돼... 한반도가 갖는 지리적 약점 극복할 수 있게 돼.
열차 시험운행을 보는 해외언론들도 대체적으로 밝은 전망을 실었습니다. 외국 언론들은 한반도가 세계와 연결됐다면서 남과 북의 열차가 남북을 이어 달리는 소식을 매시간 속보로 보도했습니다.
남한의 텔레비전 방송들은 모두 특집보도로 현장 중계와 함께 해설을 보도했고 저녁 뉴스 시간에서 장시간에 걸쳐 시험운행의 의미와 전망 그리고 남북관계에 미치는 영향 등을 집중 보도했습니다.
남측 열차가 북쪽으로 달리는 시발점인 문산역 화불지부 현장은 공식행사가 이어지면서 축제분위기가 가득했습니다. 문산역은 오늘 축제분위기였지만 일반인들의 출입은 철저히 통제돼 실향민이라는 한 할아버지는 문산역 주변을 서성이며 멀리서 열차가 북한을 향해 달리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습니다.
실향민: 기차 가는 거 저 위에서 봤다. 저기 다리까지 가서 내려가서 봤다.
납북자 가족모임과 납북자와 탈북자 관련단체 회원 30여명은 공식행사가 시작되기 전에 문산역 근처 건물에서 열차개통이 북한 정권에 구걸과 퍼주기로 순수성을 잃어버렸다며 행사를 저지하기 위해 역사로 진입하려 했지만 경찰의 원천봉쇄로 무산되기도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