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양강도 당국이 추운 날씨에도 주민들을 각종 사회동원에 내몰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민둥산에 다락밭을 조성하고 나무심기 작업을 강요하고 있어 주민 불만이 높다고 현지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강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5일“요즘 혜산시에서는 도당위원회의 지시에 따라 다락밭(계단식 밭) 조성과 나무심기 사업이 한창이다”라면서“각 공장 기업소 종업원들과 인민반 주민들이 자기들에 할당된 지역에 나가 다락밭정리와 나무심기를 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동당위원회에서는 각 인민반마다 겨울철 나무심기 과제를 하달하고 주민들을 동원하고 있다”면서“이번 나무심기는 각 인민반별로 할당된 구간에 묘목을 심되 심은 나무에 세대 당 이름을 써 넣은 비닐봉투를 매달아 계속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나무 심기는세대 당 묘목 15그루를 심어야 하는데 인민반마다 가구 수를 계산해 주민들이 묘목을 직접 실어와야 한다”면서“건강문제나 피치 못할 이유로 나무심기에 나서지 못하는 주민들은 내화 1만원(1.25 달러)을 내서 대신 동원되어 일할 노력을 사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자신을 대신할 동원노력을 사는 주민세대는 그의 식사까지 준비해야 한다”면서“그것도 안 되는 주민들은 합해서 2만원(2.5 달러)을 바쳐야 동원에서 제외될 수 있어 몇몇 주민들은 아픈 몸을 이끌고 나무심기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여기는 이미 겨울이 시작되어 땅이 얼었다”면서언 땅을 파고 나무를 심은 다음에 묘목마다 각 세대의 이름을 매달고 다 자랄 때까지 관리하라고 내리 먹이니 주민들이 당국을 원망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6일“요즘 혜산시의 각 기업소마다 모두 떨쳐나 다락밭 조성작업을 하고 있다”면서“당에서 각 기업소에 민둥산의 일정 구역을 배정하고 다락밭을 조성하는 동시에 나무심기까지 하도록 지시했기 때문”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도당위원회의 지시를 받은 공장 기업소 종업원들이 요즘 공장이 아니라 산으로 출근하고 있다”면서“다락밭 조성과나무를 심을 산에서 멀리 떨어진 일부 기업소들은 묘목과 작업도구, 사람들을실어 나르느라 자동차까지 대여해야 하기 때문에 부산을 떨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양강도의 날씨는 11월이 되면서 영하의 추위가 계속되고 있어 주민들이 노력동원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면서“봄부터 가을까지철길보수와 도로공사에 동원되어 지쳐버린 주민들을 이제는 추운 날씨에 다락밭조성과 나무심기에 동원하는 당국을 노골적으로 비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나무심기와 다락밭 조성은 오는 10일까지 끝내라는 것이 도당의 지시인데 언 땅을 파면서 일을 하기 때문에 계획대로 진척되지 않고 있다”면서“공장 기업소종업원들은 1년 내내 숨 돌릴 틈조차 주지 않고 각종 동원령을 내리 먹이는 당국을 성토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김지은,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