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트위터 계정 삭제돼도 새 유사계정 통해 선전활동

워싱턴-양희정 yangh@rfa.org
2020-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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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d_noodle_twitter_b 지난 주말 ‘새로운 시작(New Beginning)’이라는 이름의 북한 관련 계정 냉면팬(@coldnoodlefan)이 폐쇄(suspended)되자(왼쪽) 지난 30일 유사한 이름의 새로운 계정 냉면팬1(@coldnoodlefan1)이 바로 개설됐다.
/트위터 캡쳐

앵커: 북한 당국이 최근 인터넷 사회적 연결망 중 하나인 트위터 계정이 폐쇄당하자 곧바로 새로운 유사 계정을 개설해 적극적인 선전 활동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지난 주말 ‘새로운 시작(New Beginning)’이라는 이름의 북한 관련 계정 냉면팬(@coldnoodlefan)이 폐쇄(suspended)됐습니다. 지난 13일 트위터가 이 계정을 제한(restrict)한다고 밝힌 지 10여 일만에 취해진 조치입니다.

트위터 측 언론담당은 정확히 언제, 왜 이 계정을 폐쇄했는지를 묻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문에 31일 오후까지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트위터 대변인은 지난 13일 이 계정을 제한한 데 대한 자유아시아방송의 질문에 사적 권리와 보안을 이유로 개별 계정에 관해 논평할 수 없다(I cannot comment on individual accounts for privacy and security reasons)고 밝혔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트위터 계정 이용상의 주의(Notices on Accounts)를 참조하라고 덧붙였습니다.

31일 현재 이 계정에는 트위터 계정 주인의 사진(profile)이나 그가 관심을 갖고 따르는 사람(following), 혹은 이 계정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followers) 등 상세 정보가 삭제된 채 트위터는 자사 규칙을 위반하는 계정을 폐쇄(suspend)할 수 있다는 문구만 나옵니다.

(Account Suspended: Twitter suspends accounts which violate the Twitter Rules.)

그러나 트위터 측의 이 같은 조치 이후 주말이 미처 끝나기도 전인 지난 30일 유사한 이름의 새로운 계정 냉면팬1(@coldnoodlefan1)이 개설됐습니다.

새 계정에서는 최근 인터넷사회적연결망을 통해 서방세계에도 알려진 ‘은아’라는 평범해 보이는 젊은 평양 여성이 등장하는 동영상을 소개합니다.

‘은아’는 영어로 ‘평양 관광 시리즈 즉 연속물(Pyongyang Tour Series)’ 중 하나로 대규모 야외 축제 동영상을 보여줍니다. 지난 28일 청년절을 맞아 평양 4∙25문화회관광장에서 진행된 수 많은 연주자와 무용수 등이 등장하는 행사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KWslouuIdWo&t)

북한 당국이 코로나19로 인한 방역으로 국경을 봉쇄하고 있는 가운데 관중들은 코로나 방역을 위한 최소한의 거리두기도 실시하지 않고 환호하며 춤을 추고 있습니다. ‘은아’라는 여성은 관중들 사이에서 마스크를 벗고 행사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최근 ‘은아’와 리수진이라는 7살짜리 어린이가 등장하는 동영상 등 과거와 다른 친근한 방식의 동영상을 지난 주말 폐쇄된 트위터 계정(@coldnoodlefan)은 물론 또 다른 인터넷 사회적 연결망인 페이스북, 인터넷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 등을 통해 적극 홍보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민간단체 스팀슨센터(Stimson Center)의 벤자민 카제프 실버스타인(Benjamin Katzeff Silberstein) 객원연구원은 북한이 정상국가라는 인상을 주기 위해 최근 인터넷 사회적 연결망을 이용한 선전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실버스타인 연구원: 국제사회에서 북한은 전 세계 최악의 국가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동영상에서 북한의 평범한 사람이 이런 일상을 지낸다고 선전하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극소수 평양의 상류층의 삶이 대다수 북한 주민의 일상과는 매우 다르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분석관을 지낸 수 김(Soo Kim) 랜드연구소 정책분석관도 3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북한은 이 같은 친근한(casual) ‘은아’의 동영상을 통해 북한의 청년들도 흥겨운 축제를 즐기고, 식당에서는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등 세계 여느 국가들과 다를 바 없다는 환상을 고착화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다시 말해 북한이 “동영상을 보면 주민의 인권유린과 억압 등 기본적 권리마저 부인하는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이 거짓이라는 것을 알 수 있지 않느냐”며 반박하려 하고 있다고 김 분석관은 설명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인터넷 사회적 연결망을 통한 홍보 노력을 일부 북한 전문가들마저 북한의 문제점에 대한 근본적 질문 없이 그대로 수용하는 것 같아 우려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북한 정보통신 관련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마틴 윌리엄스 편집장은 북한은 트위터나 유튜브 등의 계정이 폐쇄되면 새로운 계정을 다시 열기 때문에 큰 영향이 없다고 주장할 수 있지만, 북한의 주민에 대한 인권 침해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에 일부 다른 사용자들은 계속 북한의 계정에 대해 해당 업체들에 신고를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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