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박성우 parks@rfa.org
2007 국제축구연맹, FIFA의 17세 이하 월드컵 축구 북한팀이 24일 뉴질랜드를 1-0으로 이겨 16강행이 유력해 졌습니다.
August 24, 2007: 17세 이하 월드컵에서 북한팀이 24일 뉴질랜드를 1-0으로 이긴후 감독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 RFA VIDEO/박성우
울산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북한은 약체 뉴질랜드를 상대로 일방적인 공격 끝에 후반 36분 림철민 선수의 결승골을 지켜내 1-0으로 승리했습니다. 이로써 1승1무1패가 된 북한은 잉글랜드와 브라질에 이어 승점 4점으로 조 3위를 차지해 16강에 진출할 확률이 높아졌습니다.
앞선 두 경기에서 체력이 저하된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줬다고 밝힌 북한팀의 안예근 감독은 울산 관중들의 열렬한 응원도 큰 힘이 됐다고 밝힙니다.
안예근: 오늘 많은 분들이 나와서 열광적으로 응원해 주셨는데, 그것은 우리가 오늘 뉴질랜드 팀을 이기는 데 큰 힘이 됐습니다.
30도를 훨씬 넘는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울산 시민들은 경기 시작 전부터 운동장을 찾아 북한팀을 응원했습니다.

시민 반응: 당연히 북한 응원해야죠. 같은 민족이니까.
단체 응원을 나온 울산의 한 중학교 축구팀 선수들은 당연히 북한팀이 우승할 거라고 장담하기도 했습니다.
중학생 선수: (기자: 북한이 이길 거 같아요?) 네. (뉴질랜드 팀을) 가지고 놀 것 같은데요. (기자: 그래요?) 북한 잘 해요.
북한과 뉴질랜드의 경기가 진행되면서 관중들은 서서히 불어나기 시작합니다. 울산 종합운동장 관계자는 날이 어두워지면 경기장이 가득 찰 거라고 말합니다. 북한 전이 끝난 뒤에는 곧이어 남한팀 대 아프리카의 토고팀과의 경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운동장 관리인: 남북한이 같이 동시에 하니까... (관중이) 더 많아 졌어요. (기자: 저녁 되면 스테디움이 꽉 차겠네요?) 네 완전히 매진됐다고 들었습니다. 아직까지 퇴근해서 안온 분들도 많기 때문에... (기자: 관중들 대단하다... 이렇게 뙤약볕에 앉아가지고... 이렇게 사람들 많이 모인 거 간만인가요?) 아마 처음일걸요.

북한팀은 뉴질랜드를 상대로 골 점유율 52 퍼센트를 보이는 등 전반 45분 내내 우세한 경기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골이 나지 않자, 안예근 북한 감독이 승부수를 던진 것은 후반 19분. 잉글랜드전 동점골의 주인공인 림철민 선수를 교체 투입한 것입니다.
북한에 기회가 찾아온 것은 후반 36분. 림철민은 후방에서 한 번에 올라온 볼을 뉴질랜드 수비수와 골키퍼가 우물쭈물하는 사이 가로채 텅 빈 골문을 향해 결승골을 꽂아 넣으며 승리를 확정했습니다.
경기가 끝난 뒤 북한팀의 주장을 맡고 있는 안일범 선수는 16강 올라가게 되도 더 열심히 할 거라는 각오도 밝힙니다.
안일범: 무조건 이겨서... 하여튼 무조건 이기겠다는 그 각오 밖에는 우리에겐 더 없습니다.
브라질이나 잉글랜드 같은 강팀을 다시 만나도 두려워할 필요 없다는 자신감도 보입니다.
안일범: 우리는 잉글랜드나 브라질을 환상적인 팀으로 보는 그런 사람은 한 명도 없습니다. 싸우면 된다는 게 우리의 구호입니다.
안예근 감독은 어렵게 1-0 승리를 거둔 뒤 선수들과 함께 숙소로 돌아가며 "지금까지 경기를 치르면서 체력적인 손실이 컸다"면서 "다음 경기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