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북 지원물자 직접 전달방식 허용

워싱턴-장명화 jangm@rfa.org

북한은 외국 구호단체가 직접 물자를 전달하게 하는 등, 과거와는 다른 지원물자 전달방식을 허용하고 있어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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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받은 긴급구호 상자에서 텐트를 꺼내 설치하는 모습 - PHOTO courtesy of shelterbox.org

영국에 본부를 둔 민간 자선단체 쉘터박스 (ShelterBox)는 올 여름 호우로 인해 막대한 수해를 입은 북한주민들에게 미화 20만 달러 상당어치의 긴급구호상자 200개를 전달하고 돌아왔다고 30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톰 핸더슨 대표입니다.

Tom Henderson: (...returned a few days ago. We were asked to go into Wonsan province and into the village of 지곡리, because that was identified as the area most in need...)

"며칠 전 귀국했습니다. 원산과 지곡리 등지를 일주일간 방문했는데요 이들 지역이 가장 절실히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으로 판명됐기 때문입니다."

이들이 분배한 긴급구호 상자에는 10인용 겨울용 텐트, 즉 천막과 담요, 깔개, 그리고 식기류, 정수여과기와 물통, 톱이나 삽 같은 연장들이 들어 있습니다. 핸더슨 대표는 자신들이 북경에서 평양까지 비행기로 실어나른 지원물자를 휴전선 가까운 강원도 지곡리까지 직접 전달할 수 있었다는데 상당한 의미를 두었습니다. 남측이 지척이라 정치, 군사적으로 예민한 지역인 만큼, 과거에는 해외 구호기관들의 접근 자체를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번에 자신들의 방문을 허용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습니다.

Tom Henderson: (And that particular village had a small community. They had schools, hospitals being destroyed by the flooding...)

"지곡리는 작은 마을입니다. 학교와 병원 등이 모두 홍수로 휩쓸려갔더군요. 댐도 무너지고, 최소 75채의 가옥이 급류에 자취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저희 요원들이 평양에 도착한 지원물자를 트럭을 타고 지곡리로 가서 직접 분배할 수 있었던 것이 무엇보다 기쁩니다."

과거, 해외 민간 구호단체들은 통상 대북 지원물자를 북한당국에 넘겨 분배를 일임해왔습니다. 이번 쉘터 박스의 지원량은 그리 크진 않지만, 피해지역을 직접 방문해 분배하도록 허용했다는데 분배투명성의 전례가 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하는 대목이라는 평갑니다. 핸더슨 대표는 방북직후 영국 런던의 북한대사관 관계자들과도 만났다면서, 이들이 쉘터박스의 활동을 높이 평가하면서, 향후 계속된 지원을 희망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