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망명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진 남한 정착 탈북자 출신 이광수 씨는 자신의 최종 정착지로 미국을 원하고 있다고 2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현재 약 한달 째 영국에 체류하고 있는 탈북자 이광수 씨는 자유아시아방송에 27일 보내 온 이메일, 즉 전자우편을 통해 현재 ‘결론이 없는 환경’에서 매우 힘들게 지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영국을 경유해 최종적으로는 미국에 정착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미국에서 북한의 자유화와 북한주민의 인권을 위해 살고 싶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씨는 현재 영국에서 난민지위를 신청했는지 여부는 확실히 밝히지 않았습니다.
북한에서 공무원으로 일했던 것으로 알려진 탈북자 이광수 씨는 지난해 3월 부인과 아이 2명, 또 친구 1명과 함께 목선을 타고 동해 바다의 해상 경계선을 넘어 남한으로 내려왔습니다. 하지만 그가 남한으로 온 사실이 일부 남한 언론에 알려지면서 북한에 있던 가족들이 모두 행방불명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11월 앰네스티 인터내셔날(AI), 즉 국제사면위원회는 북한 인권상황 관련 언론브리핑(Media Briefing-North Korea: Human rights concerns)에서 탈북자 이광수(Mr Lee Kwang-soo) 씨가 지난해 8월 북한에 남아있던 가족 19명이 행방불명된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의 동아시아 담당 연구원인 라지브 나라얀(Rajiv Narayan) 씨는 27일 자유아시아방송과 통화에서 당시 서울을 방문해 이 씨를 직접 면담한 후 북한 내부에까지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의 증언을 토대로 그러한 브리핑을 작성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 같은 국제사면위원회의 지적은 올해 3월 미국 국무부가 발간한 국가별 인권현황 보고서 북한 편에 그대로 다시 인용됐습니다.
이광수 씨는 지난해 10월 남한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이 씨의 소송 대리인인 진효근 변호사는 2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소송의 취지를 이렇게 밝혔습니다.
진효근: 남한 정부에서 조사를 받던 중에 본인들의 신상정보가 유출됨에 따라 본인들과 북한에 있는 가족들이 신분의 위협을 받게 되었다. 이에 따른 정신적 고통에 대한 배상을 해달라는 것이 청구 내용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에 대한 남한 정부 측 답변은 이광수 씨의 신상정보를 언론에 유출시킨 책임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25일 이광수 씨는 진효근 변호사에게 자신은 현재 영국에 와 있으며 진행 중인 소송을 취하하고 남한 국적을 버리겠다는 요지의 전자우편을 보냈습니다. 이 씨가 자유아시아방송에도 보낸 이 전자우편에 따르면 ‘북한 국적 국민들이 다시는 한국정부의 정치적 희생물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한국적을 버리고 망명하기로 결심했다’라고 써 있습니다.
한편, 영국 주재 남한 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이번 일과 관련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2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워싱턴-양성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