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투자사, 1억 달러 대북투자 기금 추진

워싱턴-변창섭 pyonc@rfa.org

북한이 핵문제 해결 등에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고 북한에 대한 개발계획 등이 구체화되면서 국제금융시장에서 북한에 대한 투자움직임이 활발히 일고 있어 주목됩니다.

런던 금융가의 복수의 소식통들에 따르면 개발도상국 투자전문사인 파비엔 픽테트(Fabien Pictet& Partners)의 리처드 야롯 회장 등이 대북투자건을 논의하기 위해 최근 영국주재 북한대사관에 방북 허가신청을 냈습니다.

야롯 회장은 방북 승인이 떨어지는 대로 이달 하순이나 다음 달초 북한을 방문해 실무자들을 만난 뒤 구체적인 기금조성 시기와 규모 등을 확정할 것으로 보이지만, 기금 규모는 대략 1억 달러로 알려졌습니다. 기금조성과 관련해 파비엔측은 투자자들을 상대로 직접 모금하거나 이미 대북사업을 하고 있는 남한 기업들의 투자를 받는 방식을 혼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런던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최근 북한 핵문제 진전에다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이후 런던 금융시장에서 북한채권 거래가 다소 활기를 띄고 있다고 말하고, 파비엔사의 대북투자건도 이런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요즘 북한의 투자환경이 과거 80년대초 서방 투자사들이 진출하던 중국의 개방초기와 비슷하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근래 한반도 정세가 호전되면서 과거 중국의 경우처럼 장기적 측면에서의 대북투자는 충분히 수익성이 있다는 판단을 투자자들이 갖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파비엔사에 앞서 지난 2005년엔 영국계 투자회사인 영중 캐피털사가 대북직접 투자를 위해 조선개발투자기금을 만들었습니다. 이 기금의 운용을 담당한 고려아시아의 콜린 매카스킬 회장은 미국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대북투자 기금을 현재의 5천만 달러에서 1억 달러로 증액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일부 영국 투자회사들이 대북투자에 적극적이지만 서방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진출하기엔 정치, 경제적 투자여건이 성숙되지 않았다는 지적입니다. 실제로 북한은 지난 84년부터 외국인 직접투자를 허용했지만 실적은 미미합니다.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PIIE) 오슬룬드 박삽니다.

Anders Aslund: 북한 경제는 크게 왜곡돼 있는데다 서방기업들이 마음놓고 투자할 수 있는 법이나 제도가 아직 체계화되지 않았다. 본격적인 투자가 이뤄지려면 앞으로도 상당기간 필요할 것이다.

세계적인 투자의 귀재로 이름난 미국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렌 버펫 회장도 지난주 한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북한에 투자를 하려면 먼저 북한에 상당한 변화가 있어야 한다‘며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