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AT, 올해 안 북한과의 합작회사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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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양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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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서 열린 브리티시 아메리칸 타바코(British American Tobacco) 사의 Annual General Meeting에서 한 남자가 담배를 피우고 있다 - AFP PHOTO/CARL DE SOUZA

영국에 본사를 둔 세계 제2위 규모의 담배회사인 BAT 즉, 브리티시 아메리칸 타바코(British American Tobacco) 사가 올해 안에 북한과의 합작회사 지분을 모두 처분할 것이라고 8일 밝혔습니다. 이번 결정에 정치적 배경은 없다고 이 회사 측은 부인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인권탄압국으로 불법행위를 일삼는 북한과의 거래를 중단하라는 압박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세계적 담배회사인 브리티시 아메리칸 타바코 사는 8일 보도 자료를 내고 북한과의 합작회사인 ‘대성 BAT(Taesong BAT)’의 지분 60%를 ‘SUTL’그룹 이라는 싱가포르의 한 투자회사에 팔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지분 매각 과정은 올해 연말까지 모두 완료될 예정이며 가격은 아직 합의되지 않았다고 BAT 측은 밝혔습니다.

또 이번 합의 조건의 하나는 현재 ‘대성 BAT’가 북한에서 생산해 북한 국내 시장에도 팔고 있는 ‘크레이븐 에이(Cravan A)’라는 이름의 담배는 그대로 팔수 있도록 한다는 조건입니다.

브리티시 아메리칸 타바코 사는 북한의 인권상황에 대한 국제적 비판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지난 2001년 북한에 공장을 세워 담배를 생산해왔습니다. 당시는 미국의 부시 대통령이 국정연설을 통해 북한을 ‘악의 축’ 국가 중 하나로 지목하기 직전이었습니다.

BAT 사의 공보실 관계자는 8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Guardian)에 이번 결정은 순전히 ‘상업적 고려’에서 비롯된 것이며 아무런 정치적 압박도 없었다고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북한의 담배위조 등 불법행위에 정통한 미국 의회조사국(CRS)의 라파엘 펄 연구원도 8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일단은 ‘상업적 고려’에서 지분 매각 결정이 이뤄졌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Raphael Perl: It's clear that the decision to pull out of North Korea is business driven.

하지만 펄 연구원은 그러한 ‘상업적 고려’의 배경은 북한의 위조담배 생산 등 불법행위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습니다. 특히 북한과 담배나 의약품 생산, 또 금융업을 함께 하는 것은 전혀 바람직한 생각이 아니라는 설명입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도 BAT 사가 북한과 버어마 등 인권탄압국들과 거래하는 것과 관련해 영국 정부와 민간단체들로부터 많은 압박을 받아왔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한 압박의 결과 지난 2003년 이 회사는 버어마 내 사업을 정리하고 그 곳에서 철수했던 바 있습니다.

한편, 브리티시 아메리칸 타바코 사는 켄트(Kent)와 던힐(Dunhill), 또 럭키 스트라이크(Lucky Strike) 등 300개에 달하는 제품명(Brand)으로 담배를 생산하고 있는데 전 세계 44개 나라에 52개 생산 공장을 가지고 있으며 고용 직원수만 5만5천명에 이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