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토스 의원, UN 사무총장에게 북 기독교인 박해 관련 개입 촉구

워싱턴-양성원 yangs@rfa.org

미국의 톰 랜토스(Tom Lantos) 연방하원 외교위원장은 17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북한의 기독교인 박해와 관련해 개입해 줄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전달했습니다.

랜토스 위원장이 반 사무총장에게 건네준 편지 내용부터 살펴볼까요?

반기문 사무총장은 17일 워싱턴을 방문해 부시 대통령을 비롯해 미 의회 관계자들과 면담을 가졌는데요. 랜토스 위원장과는 아침 식사를 같이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랜토스 위원장은 반 총장에게 편지를 건넸는데 편지 내용의 핵심은 북한 당국이 기독교인을 탄압하려 하는데 이에 대한 유엔 차원의 강력한 개입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기독교 신앙을 가졌다는 이유로 사형위기에 몰린 북한 주민 손정남 씨의 사형이 집행되지 않도록 힘써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랜토스 위원장은 북한이 인권개선을 안하면 미국과의 관계정상화도 없다고 경고했죠?

네 편지 내용 중 또 주목할 것은 랜토스 위원장이 북한 당국이 주민들에게 기본적 인권인 종교의 자유를 가지지 못하도록 억압한다면 미국은 절대 북한과 관계정상화를 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한 부분입니다. 이와 관련해 랜토스 위원장실의 린 와일 대변인의 말을 잠시 들어보시죠.

Lynne Weil: (Mr. Lantos has long favored improving relations between the US and N. Korea...)

"네, 지금 와일 대변인의 말은 랜토스 위원장이 북한을 두 번이나 방문하는 등 북미관계 개선에 앞장서고 있고 또 이를 선호하고 있지만 북한이 종교를 이유로 주민을 사형시키는 것 같은 인권탄압을 중단하지 않으면 북미관계가 지금보다 전혀 좋아질 수 없다는 이야기를 했다는 것입니다."

랜토스 위원장은 반 사무총장에게 편지를 보내기에 앞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도 직접 서한을 보내지 않았습니까?

네, 그렇습니다. 랜토스 위원장은 지난 13일 미국 뉴욕에 있는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에 팩스를 통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서한을 보냈습니다. 반기문 사무총장에게 보낸 편지와 비슷한 내용으로 손정남 씨의 사형을 집행하지 말라는 것을 우선 촉구했습니다. 랜토스 위원장은 최근 김정일 위원장이 북한 핵문제 해결과 관련해 북한 최고 지도자로써 긍정적인 결단을 내린 것과 마찬가지로 손 씨에게도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끝내 손 씨가 사형된다면 최근 북한 핵문제 진전 분위기에도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북한 주민 손정남 씨의 사형위기와 관련한 미국 정치권의 관심은 랜토스 위원장만 보이고 있는 것이 아닌데요.

네, 그렇습니다. 미 상원의원 중 북한 인권문제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샘 브라운백 의원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탈북자 출신으로 손정남 씨의 동생인 손정훈 씨는 지난 12일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주민인 형 손정남 씨의 구명을 촉구하기도 했는데요. 브라운백 의원도 그 행사에 함께 참석해 북한 당국이 손 씨의 사형 계획을 취소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잠시 들어보시죠.

Sam Brownback: (The North Korean government needs to respond as does the US government and the UN on this particular matter...)

브라운백 의원의 말은 북한 당국도 유엔이나 미국 정부같이 손 씨 문제와 관련해 인도주의적인 자세를 보이라는 것입니다. 또 앞서 지난 6일 브라운백 의원을 비롯해 5명의 연방 상원의원들은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도 손 씨의 구명에 적극 개입할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잠시 청취자들을 위해 손정남 씨가 어떻게 사형위기에 처했는지 간단히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네, 손정남 씨는 지난 98년 탈북해 중국에서 기독교 선교사를 만나 개종했는데요. 2001년 중국 당국에 적발돼 북한에 강제 송환당하고 말았습니다. 그 후 북한에 선교사를 들여보내는 일을 도왔다는 혐의로 받고 3년간 수용소에 수감됐었는데요. 이후 감옥에서 풀려난 손정남 씨는 2004년 중국에서 탈북자로 남한에 정착했던 동생 손정훈 씨를 만나기도 했습니다. 그 후 손정남 씨는 북한 소식을 동생에게 알려줬다는 혐의로 2006년 다시 북한 당국에 체포된 것입니다. 그 이후 손정남 씨는 공개총살형을 선고받은 것으로 알려졌고 현재 소식이 두절된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