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해결을 위한 유엔 사무총장의 역할에 근본적 한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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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 출신의 반기문 신임 유엔 사무총장은 앞으로 북한 핵문제와 수단의 내전 문제 등을 최우선 과제로 다뤄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센츄리 재단의 유엔 전문가 제프리 로렌티 선임연구원은 반기문 총장이 탁월한 외교수완을 갖추기는 했으나 북한 핵문제에 관한한 유엔 총장의 역할에는 근본적으로 한계가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일 세계 각국의 취재진들이 몰린 가운데 첫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반기문 총장은 북한을 비롯해 수단과, 레바논, 이란, 이라크 문제 등 험난한 과제들이 쌓여있는 상황에서 유엔 사무총장의 소임을 시작하게 됐다며 많은 성원을 부탁했습니다.

반기문 총장은 특히 북한 핵문제를 풀기 위한 6자회담에 진전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 북한 핵문제를 자신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Ban: (As Secretary-General, I will first try to facilitate the smooth progress of the six-party talks.)

"앞으로 저는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6자회담이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회담 참가국들은 물론이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원국들과도 긴밀한 논의를 이어 나가면서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해 나갈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민간 연구기관인 센츄리 재단 (Century Foundation)의 유엔 문제 전문가 제프리 로렌티 (Jeffrey Laurenti) 선임연구원은 3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회견에서 반기문 신임 총장이 남한 외교장관으로서 그동안 보여준 탁월한 외교 수완을 바탕으로 유엔 총장직을 잘 수행해 나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로렌티 연구원은 그러나 적어도 북한 핵문제에 관한한 유엔 총장의 역할에는 근본적으로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Laurenti: (Even as Korea's Foreign Minister his ability to affect the outcome was clearly secondary to the calculations of the ruling group in Pyongyang and of political path in Washington.)

"반기문 총장이 과거 남한의 외교장관으로 있을 때 북한 핵문제와 관련해 북한과 미국이 정치적인 이득을 얻으려고 힘쓰고 있는 동안에도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습니다. 특히 북한은 핵문제와 관련해 자신의 움직임에 미국과 중국이 어떻게 반응하는지에만 관심을 집중했습니다. 따라서 국제적 도덕과 책임을 강조하는 유엔 사무총장의 발언에 북한이 귀를 기울이기는 어려울 겁니다."

한편 로렌티 연구원은 코피 아난 전 사무총장이 임기말까지 아프리카 수단의 내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온힘을 쏟았던 만큼 반기문 신임 총장도 이 문제에 국제사회의 관심을 집중시키 위해 노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실제로 반기문 총장은 첫 공식 기자회견에서 아프리카 수단의 내전문제 역시 최우선 과제로 다뤄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당장 이달 하순에 열리는 아프리카 정상회담에 참석해 수단 대통령을 비롯한 아프리카의 각국 지도자들과 만난 수단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논의하겠다고 반 총장은 말했습니다. 수단은 지난 2003년 이후 다르푸르 지역의 내전사태로 인해 20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으며 2백50만 명 이상이 피난길에 올랐습니다.

워싱턴-김연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