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김나리 kimn@rfa.org
최근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북한의 지하교인이 최대 약 10만 명 정도로 추산되며, 이들 중 일부는 중국에 있는 선교사와 휴대전화로 비밀예배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와 관련 지난 22년간 북한선교에 힘써왔고,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소재한 모퉁이돌 선교회를 떠맡고 있는 이삭 목사는 요즘 북한선교는 드러나지 않는 방법으로 적극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삭 목사는 올해초 중국 등 선교지를 돌아봤으며, 지난 85년부터 북한말로 쉽게 고쳐쓴 성경을 북한에 들여보내는 등 북한지하 선교에 힘쓰고 있습니다. 취재에 김나리 기자입니다.
북한의 종교탄압은 심해지고 있지만, 오히려 기독교를 믿는 사람들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의 기독교의 확산 현황에 대해 알려주신다면요?
얼마 전에 군 당국에도 예수믿는 사람이 확산되고 있단 얘기를 저희들이 공개를 했고요. 김일성 대학 교수들 가운데도 예수믿는 사람이 일어나고 있는 것도 공공연히 이야기 되고 있고요. 심지어는 김정일의 친위대 안에도 예수믿는 사람이 생겨나고 있고요. 북한의 성도들은 지금 살아서 움직이고 있고, 정말 자유롭게 예수를 믿길 원하는 사람들은 서울에 나왔다가도 신앙을 위해 되돌아가고 싶다는 사람이 나올 정도입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최신호에서 북한의 지하교인이 최대 약 10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렇다면 북한 지하교회의 규모를 추산해 보신다면요?
지금 최소한 1500개의 모임이 북한 안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은 아시지요? 1500개 정도가 지금 움직이고 있는데, 올 연말까지라면 아마 2000까지도 올라가지 않을까 보거든요. 물론 조금 주춤하는 상황인데, 그 이유는 왔던 사람이 들어갔다가, 돌아갔던 사람이 다시 나왔다가 돌아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숫자가 빨리 커지지 않을 거라고 제가 생각할 수 있지요.
이처럼 북한 내부에 기독교인 수가 확산된 계기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1983년에 제가 갔을 때, 중국으로 합법적으로 드나드는 사람들이 1년에 15만 명 정도로 중국에 있는 사람들이 얘기를 했었어요. 그 사람들이 다 복음을 받아서 들어간 것은 아니었지만, 북한의 상황이 너무 복잡하고 어려웠기 때문에 침묵하고 있었던 사람들이 이제와선 너무 힘들고 죽어가니까, ‘죽을 바에야 천국에나 가자‘는 사고가 생겼을 거예요.
그러니까 예수를 믿는다는 것을 죽음과 바로 연결해 생각하기 때문에, 좀 더 노골화 했다고 보는 게 제 입장이고요. 서서히 북한 쪽의 사역들이 많은 남한의 선교사들이나 미국에 드나드는 사람들에 의해서 보다 대범한 행동들을 했기 때문에 오는 결과라고도 보죠. 그러고도 기술적인 문제로는 많이들 꽤 영리해졌다고 봐야겠죠. 과거엔 북한에 비밀리에 다녀왔고, 이제는 많은 방법론들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니까,
많은 방법론들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다는 얘기를 하셨는데, 북한 선교방법에 대해 몇 가지 예를 들어 설명해주시죠?
평양에서 기차를 타고 신의주로 가는 길에 제가 뭘 했냐면, 제가 사영리를 400장을 뿌렸어요. 대학생 선교회에서 만든 전도지에요. 손바닥만한 전도지인데, 아주 기본적인 복음을 전하는 책자입니다. 화장실에 가서 화장실 구멍으로 사영리를 버린 거예요. 길거리에 농사짓던 청년 하나가 기차가 지나가면서 날아가는 것을 주워서 예수님을 믿고 남한으로 망명한 청년이 하나 있어요. 말보로라는 담배를 북한에서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근데 그 담배 곽 안에다 성경구절이 인쇄된 전도지를 넣어서, 끝에 담배 두가치만 넣고 담배곽을 넘겨준 일이 있어요.
북한 선교활동이 대단히 비밀스럽네요?
그들이 하는 행동보다 더 비밀스러운 일들을 우리가 충분히 할 수 있는 것을 이용하라는 것이지요. 우편물도 엄청 들어가잖아요. 북한으로 그러니까 크리스마스 때 크리스마스카드를 들여보내는 방법은 없느냐는 것이지요. 그거 누가 받아봅니까. 이렇게 물어볼 수 있고, (기자: 그거 검열되잖아요 가는 길에?) 검열되잖아요. 그렇죠. 검열하는 사람을 타겟으로 하면 되잖아요. 그러니까 우리가 뭘 놓치냐면, 내가 원하는 사람, 내 친척, 내 아버지, 우리 형님 생각만 하는 건데, 우체국 직원을 타겟으로 하라 그 말이에요. 정보부는 특별히 복음을 들어야 할 사람이잖아요. 크리스마스 때 크리스마스 카드 보내기 운동을 그래서 하는 거에요. 그리고 거기다 1달러씩 넣어서 보내라는 것이지. 왜냐하면 그래야 열어보니까. 그리고 김정일 앞으로도 편지를 보내면서 '당신도 구원받아야 할 사람입니다'라고 큰 글자로 쓰라는 것이지요. 뉴스위크 보도를 보면 북한 교인들이 중국 선교사와 휴대전화를 통해 예배를 본다고 전했는데 맞습니까?
목사의 설교를 필요 없는 말을 다 빼면 5분밖에 안남는 것 아세요? 그렇다면 5분 메시지가 굉장히 강력할 수도 있지요. 지금 5분 메시지를 충분히 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MP3, 단파방송 또는 TV방송, 더 나아가 중국 등 해외의 조선족, 북한사람들 뿐 아니라 외교관, 유학생이 접할 수 있는 복음에 대한 기회가 그전보다 많아졌고 그것들이 아무래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보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제가 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뭐냐면 좀 더 비밀스런 방법으로 좀 더 적극적인 방법을 우리가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하는 것이지요.
북한 관리들 사이에서도 기독교인이 늘어나고 있다고 하셨는데요?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당원들에게도 확산이 되고 있다고요. 중간이상으로 보셔야 합니다. 중간관리로 보는 게 낫겠네요 그런데, 중국의 관리들은 부정과 부패와 관련돼 있지 않은 사람이 없어요. 중국은 특히 심한 나라인데, 그 사람들이 불안하지 않겠어요? 불교에선 해결이 안되더라는 거에요. 그런데 예수믿으니 불안감이 해결되더라는 거에요. 그래서 중국에 지금 너무 많은 부정부패 관련자들이 교회를 찾아나와요. 그리고 당연히 헌금을 해요. 이 일이 북한에서는 안 일어나겠냐고요. 언제 숙청 당할 지 모르는 불안감, 언제 죽임당할지 모르는 불안감을 뭔가 해결할 수 있는 소망으로 이끌려가죠. 그게 지하교회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