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개발계획은 지난 3월 북한에 지원해온 여러 사업과 관련해 의혹이 일자 사업을 전면중단하고 그간 외부의 감사를 받아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엔개발계획은 최근 보도 자료를 통해, 대북사업 자금의 전용 의혹 둘러싼 갖가지 언론보도에 대해 해명했습니다. 이진희 기자가 전합니다.
유엔개발계획의 대북 사업에 대한 외부 감사가 진행되면서, 관련 의혹들이 언론에 보도가 되고 있는데요, 유엔개발계획 측의 해명은 어떤 내용인가요?
유엔개발계획의 데이빗 모리슨 유엔개발계획 대변인은 16일 자유아시아방송에, 그동안 언론 등을 통해 제기되 온 여러 가지 의문이나 의혹에 대해 유엔개발계획의 입장을 정리했다고 밝혔습니다.
우선, 유엔개발계획 대북 사업의 중단이라는 결과를 가져온 “대북 지원금 전용” 의혹에 관한 해명입니다. 유엔개발계획은 대북 사업은 정기적으로 감사를 받았으며, 감사에서 한 번도 자금전용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일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더구나 유엔개발계획 직원들이 사업현장을 정기적으로 방문했는데, 자금이 전용되는 것을 목격했다거나 관련 보고를 한 일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유엔개발계획이 대북사업을 진행하면서 현금이 사용된 것에 대한 논란도 있었는데, 이 부문은 어떤 해명을 하고 있습니까?
유엔개발계획측은, 북한에서의 사업은 대부분 현금이 아닌 수표를 가지고 은행계좌를 통해 이뤄졌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다만, 40유로 미만의 사소한 지출이나 여행경비를 선불해야 할 때에만 현금거래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지 직원 고용 등 북한 당국이 직접 관여하는 부분에서 특히 자금이 전용됐을 것이라는 의혹이 있었는데, 이에 대한 해명도 있습니까?
유엔개발계획은 북한내 사업 전반을 직접 총괄해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가령, 최근 2년간의 대북사업지출금 6백 50만 달러 중 33만 달러를 제외하고는 유엔개발계획이 직접 관리를 해왔다는 것입니다. 북한이 관리한 33만 달러의 경우, 사업현장 방문이라든가, 사업 활동 확인 작업 등을 통해 지출 용도를 확인할 수 있었고, 자세한 계산서가 유엔개발계획측에 제공됐다고 밝혔습니다. 전용될 가능성이 적다는 설명입니다.
유엔개발계획이 지난 10년간 지출한 대북 사업 자금이 1억 달러가 넘는다는 언론 보도도 있었는데요?
유엔개발계획 측은 대북사업으로 지난 97년부터 2007년까지 지출한 금액은 4천 7백 50만 달러라고 밝혔습니다. 이 중에서 절반가량인 2천 4백 50만 달러가 실제로 북한 내부에서 사용됐다고 밝혔습니다.
대북사업을 위해 북한으로 흘러들어간 경화가 2천 4백 50만 달러라는 것인데 꽤 많다고도 볼 수 있는데요?
유엔개발계획은, 북한의 외화수입에 관한 미국의 공식자료를 인용해 그같은 의혹을 반박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무역이나 다른 통로를 통해 벌어들이는 외화수입이 연간 30억 달러로 추정이 되는데, 지난 10년간 유엔개발계획이 대북사업을 위해 지원한 돈은, 같은 기간 무역 등을 통해 북한에 유입된 총 경화의 0.1%도 안 된다는 설명입니다.
최근에는, 유엔개발계획 관계자가 북한에서 위폐를 환전 받은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지 않았습니까?
유엔개발계획에 따르면, 이 기구 평양사무소에서 자문을 하던 한 이집트인이 지난 1995년에 평양사무소로 100달러 짜리 35장을 보내왔습니다. 이 이집트인은, 유엔개발계획으로부터 북한 돈으로 된 수표를 받아 북한 은행에서 100달러로 환전을 했습니다. 환전한 돈은 후에 자신의 은행에 예치하려고 했는데, 은행에서 돈을 거부하고 무효처리 했습니다.
유엔개발계획측은 이 이집트인이 실제로 이 지폐를 북한 은행에서 환전 받았는지를 확인할 만한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평양사무소는 이 지폐를 지금껏 보관해 왔는데, 최근 유엔개발계획 고위 관계자가 이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북한 당국이 예전부터 유엔 관계자들의 수표를 환전해 주면서 위폐를 주는 일이 많았다는 얘기도 있는데요, 유엔개발계획 대북사업과 관련된 또 다른 위폐 사건이 있나요?
유엔개발계획측은, 이집트인 사례가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유엔개발계획의 데이빗 모리슨 대변인도, 16일 자유아시아방송에 현재까지 추가로 드러난 위폐 문제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이진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