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박정우 parkj@rfa.org
미국 의회가 유엔개발계획(UNDP)의 대북사업에 대해 열기로 했던 의회 청문회를 돌연 연기했습니다. 핵 신고를 앞두고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상원 국토안보 위원회 산하 상설 조사 소위원회는 13일 열기로 했던 유엔개발계획의 북한에서의 활동에 관한 의회 청문회를 내년 1월 중순으로 돌연 연기했습니다.
미국 상원은 당초 13일 유엔개발계획의 대북 사업과 관련해 그동안 제기됐던 각종 의혹과 이에 대한 조사 결과, 그리고 재발방지 대책 등을 미국 국무부 관계자와 의회 산하 회계조사국 관계자를 불러 집중 추궁할 예정이었습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또 유엔개발계획 관계자도 참석해서 대북사업 전반에 관해 설명할 계획이었지만 미 의회는 청문회를 이틀 앞둔 11일 이를 내년 1월 중순으로 연기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의회 관계자는 청문회에 참석할 예정이었던 증인들의 일정이 바빠 부득이하게 청문회를 연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의회 주변에서는 상원이 이번 유엔개발계획의 대북 사업에 관한 청문회를 연기하기로 한 것은 핵 신고를 앞두고 있는 북한을 배려한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청문회가 열리게 되면 유엔개발계획의 대북 지원금이 북한의 핵 개발 자금으로 유용됐다는 의혹 등이 다시 제기될 수 밖에 없고.
이렇게 되면 현재 진행중인 6자회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을 의회 지도부가 우려한 탓이라고 의회 사정에 밝은 한 민간단체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미 하원도 유엔개발계획의 대북 지원사업 전반에 관해서 청문회를 추진하려다 비슷한 이유로 중단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의회조사국의 닉쉬 박사도 민주당이 다수인 미국 의회가 부시 대통령이 추진해온 북한과의 핵 협상을 일단 지켜보자는 입장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합니다.
Niksch: 하원의 경우 부시 행정부의 대북 핵 협상을 몇몇 의원들이 비난하고 있긴 하지만 아주 소수에 불과한 상탭니다. 상원의 경우는 제가 알기론 공개적으로 이를 비난하는 의원들이 없습니다.
앞서 미 의회 상 하 양원은 2008 회계연도 국방수권법 수정조항에 당초 포함됐던 대북정책 조정관 임명 요구를 철회하면서 힐 미국 국무부 차관보가 주도해온 대북 핵협상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