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김연호 kimy@rfa.org
유엔 개발계획 UNDP가 북한내에서의 사업 논란과 이를 폭로한 내부 고발자에 대한 조사를 외부인사들에게 맡기기로 공식 발표했습니다. 헝가리의 미클로스 네메스 전 총리가 이끄는 조사반은 금년말까지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입니다. 김연호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유엔 개발계획의 외부 조사반이 할 일은 구체적으로 뭡니까?
유엔 개발계획의 대북 사업과 관련된 논란을 조사할 예정인데요, 공식적으로 11일 조사반이 가동됐습니다. 조사의 초점은 유엔개발계획의 북한내 사업자금에 대한 전용의혹과 내부 고발자의 제보 내용입니다. 미국은 작년 6월부터 유엔개발계획의 자금이 북한에 의해 부적절하게 전용됐다면서, 그 실례로 북한이 유엔 자금 3백만달러를 들여 프랑스와 영국, 캐나다 등지에 부동산을 구입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유엔개발계획은 이를 부인하고 있는데 이런 것들 모두가 이번 조사대사입니다.
이번 조사에서는 이런 대북사업 의혹을 폭로했기 때문이 자신이 해고당했다고 주장하는 전직 유엔직원에 대한 조사도 이뤄질 전망이죠?
그렇습니다. 내부 고발자는 지난 2005년부터 2006년까지 유엔 개발계획 평양사무소 대표로 근무한 아트존 슈쿠르타즈(Artjon Shkurtaj)라는 사람이 그 주인공인데요, 슈쿠르타즈씨는 자신이 유엔 개발계획의 대북 사업 비리를 공개한 바람에 해고당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주장을 둘러싸고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유엔 개발 계획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 겁니다. 유엔 개발계획의 케말 더비스 (Kemal Dervis) 총재의 말입니다.
Dervis: We are extremely eager to have every issue clarified.
더비스 총재의 말은 대북 사업과 관련해 한 점 의혹도 남기지 않기 위해 독립적인 외부 조사반을 만들었다는 얘기입니다. 조사반은 세 명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헝거리의 미클로스 네메스 전 총리가 조사반을 이끌고 있고, 인도의 챈다 바수데브 전 재무부 관리와 매리 우르쉬 전 유엔 난민 고등판무관 대리가 함께 참여합니다. 조사반은 늦어도 올해말까지 최종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입니다.
슈쿠르타즈씨가 주장하고 있는 유엔 개발계획의 내부비리는 구체적으로 뭡니까?
슈쿠르타즈씨에 따르면 유엔 개발계획은 평양사무소의 직원을 쓸 때 북한 당국이 보낸 인력을 그대로 썼고, 임금도 북한 돈이 아닌 달러나 유로화 같은 경화로 지급했습니다. 모두 유엔의 내부 규정 위반입니다. 이밖에도 유엔개발계획 평양사무소에 보관돼 있던 위조달러도 문제가 됐는데요, 슈쿠르타즈씨는 100 달러짜리 위조지폐 35장을 사무실 금고에서 발견하고 상부에 보고했지만, 아무런 대답을 듣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 유엔 개발계획의 규정에 따라 달러 발행국인 미국측에 위조달러 문제를 알린 사실을 두고 상부로부터 질타를 받았다는 겁니다. 슈쿠르타즈씨는 지난 3월 유엔 개발계획과의 재계약이 이뤄지지 않아서 직장을 그만뒀는데요, 업무능력에 문제가 없는데도 해고당한 것은 내부 고발자에 대한 보복성 인사라는 게 슈쿠르타즈씨의 주장입니다.
유엔 개발 계획의 대북 사업 논란에 대해서는 이미 유엔 차원의 조사가 이미 이뤄지지 않았습니까?
그렇습니다. 유엔 회계감사단의 1차 조사가 있었는데요, 유엔개발계획의 북한 현지 직원 채용과 임금 지급 방식에 문제가 있었고, 현지 사업장 방문이 북한 당국에 의해 극히 제한받은 사실이 지적됐습니다. 그러나 유엔개발계획의 자금이 북한당국에 의한 전용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증거가 없다며 유엔개발계획의 편을 들어줬습니다. 하지만 1차 조사의 미진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추가 조사가 있을 예정입니다.
유엔 회계감사단의 조사가 있는데, 유엔 개발계획이 굳이 외부 조사반을 이번에 구성하게 된 이유는 무엇입니까?
유엔 개발 계획이 유엔 윤리위원회의 조사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법적으로 유엔 윤리위원회의 관할권이 유엔 개발계획에 미치지 않는다는 건데요, 이 때문에 유엔 윤리위원회는 유엔 개발계획의 내부 비리를 고발한 슈쿠르타즈씨 사건을 조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유엔 윤리위원회는 유엔 개발계획이 슈쿠르타즈씨에 대해 보복성 해고를 한 가능성이 있다며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유엔 개발 계획의 동의 없이는 조사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유엔 개발계획측은 외부 조사반이 슈쿠르타즈씨 사건을 명쾌하게 밝혀줄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유엔 개발 계획의 대북 사업은 현재 중단된 상태죠?
그렇습니다. 유엔 개발계획의 대북 사업 비리 의혹이 제기된 후 결국 지난 3월에 중단됐는데요, 유엔 개발계획은 당분간 북한에서 사업을 재개할 가능성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유엔개발계획은 북한의 공공보건과 환경, 농업, 그리고 경제 개발 등 20여개의 사업을 진행했는데요, 지난 2년간 대북사업으로 6백만 달러가 넘게 지출됐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