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P, 북한의 자금 전용 의혹 내부 기록과 일치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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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김연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1일 북한이 유엔개발계획의 지원금을 전용했다는 미국측 주장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미쉘 몬타스 (Michele Montas) 대변인의 말입니다.

Montas: He said he was concerned about any such possible misuse of the fund.

"반기문 총장은 유엔 자금이 조금이라도 잘못 사용됐을 가능성에 대해 우려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이 문제를 다루고 있는 외부 감사단이 북한에 직접 요원들을 보내는 방안을 검토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유엔개발계획도 11일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유엔개발계획의 데이빗 모리슨 (David Morrison) 대변인은 반기문 총장의 방침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미국측이 제기한 자금 전용 의혹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Morrison: Based upon UNDP‘s own records, the new allegations don't seem to add up.

"이번에 새로 제기된 자금 전용 의혹은 유엔개발계획이 자체적으로 갖고 있는 기록들과 일치하지 않습니다. 물론 유엔개발계획은 미국의 주장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미국이 이번에 제기된 의혹을 증명할 수 있는 문건을 넘겨 넘겨주면 즉시 검토작업에 들어가겠습니다."

모리슨 대변인에 따르면, 잘마이 칼리자드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케말 더비스 유엔개발계획 집행관을 이미 지난 6일 만나 새로 파악된 내용을 설명했으며, 그 다음날 미국측이 유엔개발계획에 더 자세한 내용을 전달했습니다. 미국과 유엔개발계획은 며칠 안에 다시 만나 관련 문건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이번에 문제가 된 것은 지난 2001년에서 2002년 동안 유엔개발계획이 다른 유엔기관들로부터 거둬서 북한에 전달한 개발 지원금입니다. 미국 워싱턴 포스트 신문이 지난 9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유엔 개발계획은 8백만 달러가 넘는 돈을 거둬서 북한에 전달했는데, 북한 당국은 이 가운데 3백만 달러를 빼돌려 프랑스와 영국, 캐나다 등의 부동산을 사는데 썼습니다.

워싱턴 포스트는 미국 국무부가 유엔개발계획 관리들의 목격담과 유엔개발계획 내부자료를 근거로 이같은 내용의 비밀 보고서를 작성했다며, 이미 일부 미국 의원들도 관련 내용을 설명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유엔개발계획은 2001년에서 2005년 사이에 북한에 전달한 돈은 17만 달러 정도 밖에 안 된다고 해명했습니다.

유엔개발계획이 위성항법장치, 컴퓨터와 관련 부품, 그리고 질량분석계 등 군사용으로 전용될 수 있는 장비를 북한에 사준 것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유엔개발계획의 모리슨 대변인은 홍수와 가뭄 피해가 큰 북한 지역의 날씨를 예측하는데 필요해서 북한에 사줬다고 해명했습니다.

유엔개발계획이 마카오의 장록 무역회사에 물자와 장비 구입 명목으로 2천7백만 달러를 지급했다는 보도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장록 무역회사가 관계를 맺고 있는 북한의 단천 상업은행이 대량살상무기 거래에 연루돼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지난 2005년 단천 상업은행의 미국내 자산을 모두 동결하고 미국 금융기관과의 거래도 금지했습니다.

유엔개발계획은 그러나 장록 무역회사나 단천상업은행 어느 쪽과도 직접 거래한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2004년에 유네스코를 대신해 2만 2천 달러를 주고 장록 무역회사로부터 장비를 사준적은 있다는 설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