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개발계획이 자금전용 의혹에 휩싸인 대북사업에 대한 감사를 지난 석 달간 진행해오는 동안 북한 당국은 별로 협조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북한만 탓만 할 것이 아니라 북한의 비협조적인 태도를 그냥 지켜만 보고 있는 유엔개발계획도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유엔개발계획은 지난 1월 제기된 대북 자금 전용 의혹 등으로 대북사업 전반에 대한 외부 감사를 받아 왔습니다. 유엔에 정통한 소식통은 10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유엔 감사위원회의 임시 보고서가 마무리 됐고, 다음 주 초, 유엔 총회에 제출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임시 보고서는 방북 없이, 관련 자료만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나 감사가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나중에 필요하면 북한을 방문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런데, 유엔의 감사 과정에서 북한은 별다른 협조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 헤리티지 재단에서 이번 사안을 추적하고 있는 브렛 쉐이퍼 연구원은 10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유엔의 감사 진행 과정에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Brett Schaefer: (The announcement was made on Jan. 19th.)
"지난 1월 19일 긴급 감사를 발표하면서, 90일 이내 감사를 끝내겠다고 했습니다, 기간 안에 감사가 안 끝났죠. 유엔 측은 이제, 실제 감사가 3월 19일 날 시작됐으니 아직 시한을 넘기지 않았다고 변명하고 있습니다. 유엔개발계획측은 시한을 지키려는 노력을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쉐이퍼 연구원은 유엔개발계획은 북한 당국에 대해 감사에 협조하게끔 설득하는 노력도 전혀 벌이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Brett Schaefer: (Second, the N. Korean government said they would not cooperate with the audit.)
"북한 측은 회계감사에 협조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유엔개발계획은 이 같은 북한의 입장을 비난 하지 않았습니다. 비협조적인 북한의 태도 때문에, 북한과 더 이상 사업을 하지 않겠다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말도 안 됩니다. 유엔개발계획은, 북한에 대해 향후 자신들과 다시 사업을 하고 싶다면, 회계감사에 잘 따르고 협조해야 한다고 못을 박아야 합니다."
유엔개발계획이 북한에서 철수하면서, 사업 자산, 즉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사용됐던 여러 가지 장비나 물건들을 북한에 그대로 넘긴 것도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쉐이퍼 연구원의 말입니다.
Brett Schaefer: (...Absolutely not should have happened unless they cooperated with the audit.)
북한이 회계감사에 협조하지 않는 한 절대 북한에 사업 자산을 넘겨줘서는 안 되는 일이었습니다. 감사원들이 북한을 직접 방문해 사업 현장을 둘러보고 확인 작업을 하지 않는 한, 유엔개발계획이 북한에 넘겨준 물건들이 본래 의도대로 사용될 것이라고 어떻게 확신합니까?
쉐이퍼 연구원은 유엔개발계획의 이 같은 처리 방식은 기본적으로 북한을 감싼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고 주장했습니다.
Brett Schaefer: (UNDP's activities or treatment of this issue has been one of trying more to protect N. Koreans and its relationship with the government than trying to reveal the truth of the issue...)
"유엔개발계획은, 북한에서 사업을 하면서 어떤 일이 있었는 지 또 사업자금이 북한에서 전용됐는 지에 대한 진실을 밝히기 보다는, 북한을 감싸고 유엔개발계획과 북한과의 관계를 보호하는 데 더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한편, 브렛 쉐이퍼 연구원을 포함해 헤리티지 재단 소속의 연구원 3명은 지난 1월 24일, 보고서를 내고, 유엔개발계획에 대한 미국의 지원을 즉각 중단하고 관련조사가 마무리 될 때까지 유엔개발계획의 대북활동을 중단하라고 촉구한 바 있습니다.
워싱턴-이진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