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재정착 특정 국가로 강요할 수 없어" - UNHCR 대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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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국에서 미국행을 원하는 탈북자가 UNHCR, 즉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과 면담 과정에서 남한으로 갈 것을 강요받았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UNHCR 본부의 제니퍼 파고니스(Jennifer Pagonis) 대변인은 8일 자유아시아방송과 회견에서 그같은 주장을 부인하고,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은 탈북 난민이 원하는 정착지를 선택하면 그들의 뜻대로 해당국의 외교공관에 보내줄 뿐 특정한 나라를 정착지로 강요할 순 없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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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의 제니퍼 파고니스 대변인 - PHOTO courtesy of Jennifer Pagonis

남한의 민간 탈북자 지원단체인 ‘두리하나선교회’의 천기원 대표는 현재 제3국의 이민국에서 미국행을 원하고 있는 탈북자들이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 측으로부터 남한으로 갈 것을 강요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천기원: UNHCR 관계자들이 미국에 가겠다고 지금 이민국에 수용돼 있는 7명의 탈북자에게 미국 못가니까 한국가라, 또 나라는 밝힐 수 없지만 그 나라에서도 역시 미국 못 간다, 만약 미국으로 간다고 하면 난민증 안 주겠다... 이것은 UNHCR 업무 소관 바깥의 일이고 그래서는 안 되는데 그런 일을 하고 있다.

천 대표는 이 문제와 관련해 UNHCR 측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천기원: 왜 그렇게 하는지 다투기까지 했다. 저한테는 그 답변을 하지 않았다. 탈북자 본인들에게 그렇게 (강요) 하니까 본인들이 울면서 전화가 온다. UNHCR에서 (미국에) 못 가게 한다, 못 간다 그런다, 한국으로 가라...

천 대표도 이런 상황을 잘 이해할 수 없다면서 왜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이 그런 입장을 취하는지 조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의 제니퍼 파고니스 대변인은 8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UNHCR의 기본 입장은 어떤 난민이든지 그들이 원하는 곳에 재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Jennifer Pagonis: (I can't answer that specific allegation because I haven't aware of that...)

“천 대표의 특정 주장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해 언급할 수 없지만 기본적으로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의 정책은 어떤 난민이 미국에 재정착하길 원하면 미국 공관으로 난민을 보내(refer) 그들이 미국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UNHCR은 어떤 난민이든 그들의 의사에 반해서 어느 특정 국가에 정착하도록 강요할 순 없다는 것입니다. 파고니스 대변인은 또 최근 태국에서 남한에 일단 한번 정착했던 탈북자들이 미국행을 꾀하다 남한으로 추방됐다는 보도와 관련해 일단 남한에 정착했던 탈북자들은 더 이상 난민이 아니기 때문에 UNHCR의 소관 사항에서 제외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천기원 대표는 남한 정착자 출신 탈북자들이 남한 정착 사실을 숨기고 태국에서 미국행을 꾀한 사건 때문에 정작 미국에 정착하고 싶어 하는 실제 탈북자들이 태국에서 신속하게 미국으로 떠나지 못하는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워싱턴-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