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 “재정난으로 대북 사업 어려움”

세계식량계획(WFP)이 재정 압박으로 북한의 구호 사업을 축소하는 가운데 유엔아동기금(UNICEF)도 재정난에 직면했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노정민 nohj@rfa.org
2009.03.17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아동기금(UNICEF) 평양 사무소의 고팔란 발라고팔(Gopalan Balagopal) 사무소장은 재정난으로 대북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최근 밝혔습니다.

발라고팔 사무소장은 지난 2007년에 시작했던 사업으로 북한의 어린이와 임산부를 대상으로 한 보건과 의료 활동을 비롯해 영양 개선, 상하수도 설비와 교육 지원 등을 올해까지 진행할 예정이지만 재정 확보가 어려운 문제(Funding for our programs is a challenge)라고 호소했습니다.

지난해의 재정난으로 일부 사업을 축소했지만 올해도 국제 사회의 지원이 크게 감소하면서 대북 사업의 추가적인 축소가 예상된다고 발라고팔 사무소장은 덧붙였습니다.

유엔아동기금이 올해의 대북 사업으로 책정한 예산은 1,300만 달러로 지난해의 1,500만 달러보다 200만 달러가 줄었습니다.

유엔아동기금은 지난해 보건과 영양 개선에 800만 달러를 책정했지만 올해는 50만 달러가 줄어든 750만 달러, 상하수도 설비와 위생 개선은 600만 달러에서 올해는 450만 달러를 각각 배정했습니다.

유엔아동기금은 지난해 목표액이었던 1500만 달러의 예산 중 국제사회에서 절반 정도밖에 걷지 못해 여러 차례 긴급지원 예산에서 이를 충당하거나 대북 사업을 축소했습니다.

뉴욕에 본부를 둔 유엔아동기금의 패트릭 매코믹 대변인은 자유아시아방송에 올해 대북 사업에 책정된 총 1,300만 달러 중 지금까지 모인 국제사회의 지원액은 236,000 달러, 약 2%에 불과하다고 밝혔습니다.

국제적 금융 위기로 침체한 경제 사정을 반영해 200만 달러의 예산을 줄였지만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국제사회의 지원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여러 대북 사업을 취소하거나 축소할 수밖에 없다고 매코믹 대변인은 덧붙였습니다.

따라서 발라고팔 평양 사무소장은 적은 예산으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보건 분야를 중심으로 올해 사업 계획을 세우는 과정에서 사업(performance)과 성과(result)의 효율성을 분석하는 작업을 끝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은 각국 정부의 지원 부족 때문에 생겨난 재정 압박으로 북한의 구호 사업을 축소하는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이와 관련해 유엔인도조정국의 스테파니 벙커 대변인은 최근 자유아시아방송과 한 회견에서 올해 북한 지원을 목적으로 지금까지 국제 사회의 지원한 모금액은 지난해보다 적고, 지원에 동참한 국가도 예년보다 줄었다고 (We have seen participation in funding from fewer member states)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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