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 불법행위 공동대처 양해각서 체결

미국과 중국이 위조지폐, 마약 등 불법행위에 공동 대처하기로 하고 지난주 양해각서를 체결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의회조사국의 전문 연구위원은 북한의 불법행위에 공동 대처하기 위한 미국과 중국의 협력수준이 현재 매우 높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의 관영 신화통신은 31일 미국과 중국이 위조지폐와 돈세탁, 마약, 테러 등 국제범죄에 공동 대처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지난주 체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저우융캉 공안부장이 지난달 26일 미국을 방문해 알베르토 곤잘레스 법무부장관과 마이클 처토프 국토안보부 장관을 만나 이같이 합의했습니다.

두 나라가 체결한 양해각서에는 미국 달러화와 중국 위안화의 위조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양측이 빠른 시일안에 긴급 직통 통신망을 개설해 관련 정보를 교환하고 신속하게 대처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또 두 나라는 금년부터 국제범죄 단속 전문가들의 인적 교류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미국과 중국은 이번에 체결한 양해각서에서 전반적인 국제범죄 차단을 언급했지만, 미국 달러화와 위안화 위조 문제가 거론된 만큼 북한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은 일반인들이 쉽게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정밀하게 만들어진 1백달러 짜리 위조 지폐, 일명 ‘수퍼 노트’를 제조해서 유통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 재무부는 북한이 화폐위조와 마약 밀수, 담배 위조 등 각종 불법행위를 통해 연간 5억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미국 의회조사국의 불법행위 문제 전문가인 라파엘 펄 선임연구원은 1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회견에서 미국과 중국이 양해각서를 체결했다는 사실보다 더 중요한 것은 북한의 불법행위에 공동 대처하기 위한 미국과 중국의 협력 수준이 현재 매우 높다는 점이라고 펄 연구원은 강조했습니다.

Perl: What is important is the level of cooperation between the US and China on N. Korean illicit activities. And at this particular point of time the level of cooperation is quite good.

중국의 인민 은행은 지난 3월 전국의 지점과 상업은행에 1백달러짜리 초정밀 위조지폐에 대한 경계령을 내린 바 있습니다. 중국의 국영 상업은행인 중국은행도 몇 달전 마카오에 있는 북한 계좌를 동결했습니다. 미국 백악관은 이 조치가 위조지폐 문제와 관련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워싱턴-김연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