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2차 핵실험설이 나도는 가운데 미 공군 당국이 최첨단 F-22 전투기를 일본 오키나와 미군 기지에 배치한다고 밝혀 그 배경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미 군사 전문가들은 훈련 목적 뿐 아니라 북한에 경고를 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폴 헤스터(Paul Hester) 태평양 공군사령관은 지난 8일 AP통신과 회견에서 12대의 F-22 전투기가 수개월 동안 일본 오키나와 미군 기지에 배치돼 일본 자위대 등과 함께 훈련을 한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외무성도 11일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면서 F-22 전투기와 더불어 250여명의 미군 장병들도 함께 배치된다고 밝혔습니다. 미 공군당국이 다음 달부터 일본에 배치하기로 한 F-22 전투기는 적의 레이다망에 포착되지 않는 최첨단 스텔스 기능을 가졌습니다. 미군 당국이 F-22 전투기를 미국 바깥에 배치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와는 별도로 미 공군의 F-117 스텔스 전투기 1개 비행편대와 장병 300여명이 남한에 도착해 군산 미 공군기지 등에 전개를 마쳤다고 주한미군사령부가 11일 밝혔습니다. F-117 편대는 앞으로 4개월 동안 남한에서 한미연례군사 훈련에 참가하는 등 전쟁 억지력 강화 훈련을 할 계획입니다. F-117 전투기는 지난 2003년 이후 지난해를 제외하고 매년 수개월씩 한반도에 배치돼 왔습니다.
이렇게 뛰어난 폭격 능력을 가진 미국의 F-22 전투기와 F-117 전투기가 동북아 지역에 이동 배치되는 것과 관련해 미군 당국은 북한의 2차 핵실험 가능성 등 북한 핵문제와의 연관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미국의 군사 전문가들은 이들 전투기들의 배치는 북한의 도발적 행위에 경고를 보내는 상징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미국 해병대 지휘참모 대학의 브루스 벡톨 교수는 11일 자유아시아방송과 회견에서 특히 첨단 F-22 전투기의 일본 배치는 북한의 도발행위에 대해 미국이 군사대응에 나설 수 있음을 암시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Bruce Bechtol: (This serves two purposes really. A, it serves purpose of training our pilots and crews and the region that they haven't been before...)
“F-22 전투기의 일본 배치는 두 가지 목적이 있다고 봅니다. 하나는 동북아 지역의 지형과 무기체계 숙지 등 조종사와 관련 장병들의 실제 훈련을 위한 것입니다. 둘째는 북한에 대해 중요한 의사를 전달하기 위해서입니다. 최첨단 F-22 전투기를 미국 밖으로는 처음 일본에 배치한다는 사실은 북한의 도발행위에 대해 미국이 즉각 군사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할 수 있습니다. 또 미군이 동북아 지역에서 최첨단의 막강한 군사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과 북한 위협에 대응한 한미 군사동맹관계가 매우 견고하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벡톨 교수는 F-117 스텔스 전투기의 남한 배치는 북한의 최근 핵실험 등과 관련됐기 보다는 매년 미군과 남한군이 합동으로 벌이고 있는 연례 군사훈련에 참가한다는 데 더 큰 목적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벡톨 교수는 이어 북한이 자신의 핵무기 능력을 보다 확실히 알리기 위해 두 번째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핵실험을 다시 한다하더라도 남한 정부의 반대 때문에 미군이 북한의 핵시설을 폭격하는 등 군사행동에 나서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민간연구기관인 브루킹스 연구소의 군사 전문가 마이클 오핸런 선임연구원도 11일 자유아시아방송과 회견에서 미 첨단 군사력의 동북아 배치는 항상 상징적 의미와 실질적 의미가 있어왔다면서 이번 미국 전투기의 배치도 마찬가지 경우라고 말했습니다.
Michael O'Hanlon: (There are always two ways to understand any deployment of new capability to Korea or Japan...)
“일본이나 남한에 새로운 미 군사력이 배치되는 것은 두 가지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우선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또 앞으로도 있을지 모를 북한의 도발행위에 대한 상징적인 대응책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군사력 증강 측면에서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특히 동북아 지역에서 요긴하게 쓰일 수 있는 무기 체계를 그 지역에 배치해 사전에 훈련한다는 의미는 적지 않습니다.”
오핸런 연구원은 미국에 있어 동북아 지역은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이 지역에서의 비상상황에 철저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워싱턴-양성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