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김연호 kimy@rfa.org
이번주 19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이던 6자회담이 특별한 이유없이 연기되자, 북한과 시리아간의 핵협력 의혹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은 그러나 이르면 다음주 회담을 열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국무부의 숀 맥코맥 대변인은 18일 기자 간담회에서 다음주 6자회담을 열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McCormack) We've talked to them about a notional date, perhaps as early as next week.
“중국측과 이르면 다음주에 6자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에 대해 얘기했습니다. 중국측이 다른 회담 참가국들과도 상의해야겠지만, 미국은 다음주 6자회담을 위해 중국에 갈 준비가 돼 있습니다.”
앞서 지난 17일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은 19일부터 열릴 예정이던 회담을 연기한다고 참가국들에게 통보했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중국측으로부터 회담을 연기한 이유에 대해 듣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회담에 참석할 준비를 다해 놨는데 중국측이 갑자기 회담을 연기했다는 설명을 내놓고 있습니다.
회담을 이틀 앞두고 중국이 회담을 연기하기로 한 데 대해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받기로 한 중유 5만 톤이 제 때에 오지 않아 불만의 표시로 회담 참가를 거부하고 있다는 외교소식통들의 말이 흘러 나왔습니다. 그러나 중국은 약속한 중유중 일부를 지난 16일 북한에 전달해 이같은 설은 설득력이 떨어집니다.때마침 북한이 중동의 시리아의 핵개발을 돕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6자회담이 연기된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지난 18일 미국의 유력한 일간지인 뉴욕타임스 신문은 당초 예정대로 6자회담이 열렸을 경우 미국은 북한을 상대로 시리아와의 핵협력 의혹을 추궁했을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그럴 경우 미국과 북한의 충돌이 불가피하고 이제 겨우 진전을 보이고 있는 북한 핵문제 협상도 다시 어려워질 것이기 때문에, 중국이 이를 방지하기 위해 막판에 회담을 연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 타임스는 분석했습니다.
미국 전문가들은 그러나 북한과 시리아의 핵협력 의혹이 6자회담을 깰 정도의 파괴력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섣불리 결론을 내릴 단계가 아니라고 지적합니다.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지 지켜봐야 한다는 겁니다. 미국의 미첼 리스 전 국무부 정책기획실장의 말입니다.
(Reiss) I think the N. Koreans have delayed meetings, canceled meetings for many reasons.
"전에도 북한은 이런저런 이유로 회담을 연기하거나 취소한 적이 많았습니다. 이번에도 북한이 뭔가 불만이 있어 회담을 연기하자고 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시리아에서 과연 무슨 일이 있었는지, 북한과 시리아가 핵협력 관계를 정말로 맺고 있는지, 이 모든 게 현재로서는 매우 불확실합니다."
북한의 핵확산 의혹에 대해 미국은 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라이스 국무장관은 18일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은 북한 정권에 대해 어떠한 환상도 가지고 있지 않으며, 북한의 핵확산 가능성에 대해 우려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라이스 장관은 그러나 핵확산 문제는 6자회담에서 다뤄지고 있으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북한의 핵개발 계획이 조속히 폐기돼야 하며 6자회담은 이 문제를 다루는데 가장 좋은 틀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