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양성원 yangs@rfa.org
미국과 북한은 올해 안에 북한 핵을 불능화하고 두 나라 관계의 전면적인 정상화에 나섭니다. 제네바에서 열린 미국과 북한의 실무접촉에서 미국은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하는데도 상당한 양보를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과 북한은 제네바에서 이틀째 대표접촉을 갖고 북한 핵의 불능화 일정과 이에 상응해 미국이 북한과 전면적인 관계 정상화 나서는 문제를 집중 협의하고 큰 진전을 이룬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통역만을 대동하고 수석대표들끼리의 1:1 회동을 가진 이 날 회의에서 힐 미 국무부 차관보는 북한이 약속해야 할 핵시설의 불능화 일정을 확실하게 못박기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반면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해달라는 요구를 미국 측에 건넸습니다. 힐 미 국무부 차관보는 회담 전 기자들과 만나 북한은 관계 정상화에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고 올해 안에 북한이 핵의 불능화 일정을 결정하면 미국도 북한과 관계정상화를 하는데 이의가 없음을 시사했습니다.
Hill: I think we have an understanding of where we're going in the bilateral relationship, and what the sequence of events might be, but again, we'll have to go through it.
이에 따라 이달 중순 열릴 예정인 6자회담에서는 이번 제네바에서 합의된 북한 핵시설의 연내 불능화와 미북 관계의 정상화 합의 사항을 회원국들에게 알리고 올해 안 북한의 핵시설 불능화 관련 사안을 합의문 형식으로 발표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 힐 미 국무부 차관보는 북한은 미국과의 정상화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고 "우리가 신속하게 비핵화로 가는 그 만큼 신속하게 정상화로 갈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Hill: So, to the extent that we can move quickly through denuclearization, we can move quickly through normalization.
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부상도 이번 회담이 좋았다는 말을 서슴지 않았고 두번째 회담에 들어가기 전에도 회담 결과를 기대한다는 말을 자주해 북한 핵의 불능화와 미국의 북한에 대한 경제적 지원 그리고 전면적 미북 관계의 정상화를 위해 진일보한 결론을 얻었음을 시사했습니다.
김계관: 오늘 회담 잘 됐습니다. 아직 논의 중이니까 끝나고 구체적인 이야기를 합니다. 오늘 회의에서는 9.19공동성명을 이행하기 위한 다음 단계를 어떻게 정하며 그 단계 내에서 각 측의 의무사항을 어떻게 보며 그 이행순서를 어떻게 맞추겠는가 이에 대해서 논의했습니다. (테러지원국 해제 문제도 논의됐습니까?) 물론 그게 다 의무사항에 속하는 것이니까요. (회담 전망은) 잘 되리라고 봅니다.
미북 관계 정상화를 위한 북한의 테러지원국 해제와 대적성국 교역법 적용 종료 문제 등은 이번 주 몽골에서 열리는 일본과 북한 사이의 북일 실무접촉에서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을 위한 북한의 의지가 어느 정도인가에 따라 방향성을 갖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과 북한의 관계 정상화를 위한 일정과 단계 등은 다음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리는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 APEC에서 있게 될 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관련국들의 정상회담과 다음주 6자 본회담에 이어 열릴 것으로 기대되는 6자 외무장관 회담, 또 10월 남북정상회담 등을 통해 협의되고 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힐 차관보는 우선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회담 결과 등을 보고하고 오는 8일부터 열리는 APEC 정상회담에서 북핵문제 등에 대한 논의에 대비하기 위해 2일 제네바를 떠나 호주 시드니로 떠날 예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