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남측에게서 최대한 쥐어짜려할 것’ - 미 언론

워싱턴-변창섭 pyonc@rfa.org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와 뉴욕타임스 등 주요 언론은 이번 정상회담에 대해 부정적, 냉소적인 시각을 나타냈습니다. 이들 언론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최대한 쥐어짜내려 할 것이지만 북한인권이나 납북자 문제 등에 대해선 도외시할 것이라며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미국의 ABC, CBS, CNN 등 주요 텔레비전 방송은 물론 뉴욕타임스와 워싱턴 포스트 신문 등 주요 언론들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노림수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특히 이들 언론은 북한인권문제와 납북자, 국군 포로 문제가 다른 현안에 밀려 소홀히 취급된다는 점에 대해 주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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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045172 남북정상회담때의 수척한 김정일위원장 모습/ PHOTO courtesy of AFP (STR/AFP)

미국의 대표적 일간지인 워싱턴 포스트지는 이번 정상회담이 과연 이산가족 재회라든가 북한인권 문제 등에 관해 과연 확실한 결과를 이뤄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전했습니다. 신문은 연세대학교의 이두원 경제학과 교수의 말을 인용해 ‘김정일 이번 정상회담에 임하는 목적은 가급적이면 많은 원조를 쥐어짜내려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신문은 특히 노무현 대통령을 인기가 없고, 임기가 얼마남지 않은 대통령이라면서 그가 이번에 정상회담을 갖는 것은 다가올 대통령 선거에서 여권 후보의 참패를 막기위한 여론 공세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뉴욕타임스도 일부 분석가들의 말을 인용해 김정일 위원장이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핵무기는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경제적 양보를 더 많이 얻어내려는 전술적인 움직임일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신문은 노대통령이 북한인권과 비핵화와 관련해 아무 것도 얻어내는 것 없이 경제원조를 약속할 경우 일방적인 퍼주기란 비판에 직면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세계적인 케이블 방송인 CNN은 이번 정상회담을 보도하면서 일부 보수단체들이 북한인권 문제를 최우선 의제로 다뤄야 한다며 시위를 하다 한 회원이 분신했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또한 납북자 가족모임 최성용 대표는 이 방송에 나와 납북자, 국군포로 가족들이 점점 고령화되고 있다면서 이번 정상회담이 이 문제를 다룰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말했습니다.

AP 통신은 일부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을 무엇을 꺼내놓을 수 있을지 침묵하면서도 인기가 없는 자신의 정부를 위해 업적을 쌓으려 이용하는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