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김나리 kimn@rfa.org

미국의 일부 연방 하원의원들이 북한에 가족을 둔 한인동포들의 이산가족 상봉을 지원하기 위한 ‘한인 이산가족위원회’를 출범시키면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습니다. 이산가족위원회는 재미동포의 이산가족 상봉과 관련해 북한당국과 접촉하는 최초의 공식 기구입니다. 24일 미국 국회의사당 회관에선 공화당의 마크 커크(Mark Steve Kirk) 의원과 민주당의 짐 매디슨(Jim Matheson)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인 이산가족위원회’의 공식 출범을 선언했습니다.
커크 의원과 매디슨 의원의 주도로 출범한 ‘한인 이산가족위원회’는 미국 내 북한에 가족을 두고 온 약 10만 명 이상으로 추산되는 재미동포 이산가족들을 옹호하기 위한 새로운 초당적 위원회입니다. 커크 의원과 매디슨 의원은 ‘한인 이산가족위원회’는 미국과 북한이 공식적인 수교를 맺지 않은 상황에서, 앞으로 재미 이산가족의 상봉과 관련해 북한 당국과 접촉하는 미국 정부 내 최초의 공식 기구라고 밝혔습니다. 이 위원회의 출범 전까지 재미동포들은 북에 두고 온 가족들과 암시장을 통해 상봉을 하게 되더라도 미국 대사관이나 국무부의 보호를 받지 못했습니다.
이 날 기자회견에서 커크 의원은 ‘한인 이산가족위원회’ 출범 후 처음으로 오는 9월 뉴욕 유엔주재 북한 대표부를 방문한다며 이산상봉 사업에 대한 의욕을 밝혔습니다.
(Kirk) First and foremost will be this humanitarian agenda and that at least five dozen Korean-Americans will be able to see their relatives...
우선 제일먼저 인도주의적 안건에 이 이산가족 상봉이 다뤄져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최소한 60명 정도의 미국 내 한인동포들이 북한에 두고 온 친지나 가족을 만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바라건대 이산가족 상봉 인원은 1천명까지 확대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커크 의원은 재미 한인동포들의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부시 1기 행정부 시절 콜린 파월 국무장관 앞에서 처음으로 제기했고, 파월 전 장관은 이 문제를 미국과 북한의 안건으로 삼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파월 국방장관의 뒤를 이은 현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도 재미동포의 이산가족 상봉 문제에 대한 신념을 재확인해 주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북한이 허락만 해주면, 재미 동포의 이산가족 상봉은 가능하다는 응답을 전해줬다고 덧붙였습니다.
커크 의원과 함께 하원 내 ‘한인 이산가족위원회’의 출범에 앞장 선 민주당의 짐 매디슨 의원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재미 한인동포들의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하면서 이는 미국과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러한 인도적 지원은 모든 이유에서 적절하며 계속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날 '한인 이산가족위원회‘의 공식 출범에 가장 감격했던 사람은 북한에 가족을 두고 온 이산가족 이차희씨였습니다. 이 씨는 2주 전까지 미국 중서부의 시카고에서 도서관 사서로 일했습니다. 이 씨는 마크 커크 하원의원이 당선되기 전인 2000년도에 이미 이산가족 문제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늦게라도 이렇게 시작한다는 데 저한텐 정말 감개무량하죠. 그리고 빨리 이북에 자재를 두고 있는 분들이 거의 80-90대의 고령입니다. 5년 전 제가 문서를 만들 때 봤던 다섯 분들이 다 돌아가셨어요.
커크 의원은 이날 회견에서 최근 북한과 미국의 안건을 살펴보면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면서 북한 핵 관련 6자회담에서 진전을 꼽았습니다. 그러면서 지금이 바로 미국이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시작할 적기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미주동포의 북한 내 이산가족 상봉도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커크 의원은 지난 2월에 유진벨 재단과 함께 샘소리 계획(Project)을 출범한 바 있습니다. 샘소리 계획은 현재 미국 내 이산가족의 정확한 숫자를 파악하고, 이에 대한 방대한 자료를 구축하는 중입니다. 샘소리 계획에 따르면, 현재까지 151명의 명단이 구축됐으며, 700명 정도의 신원을 조회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