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군위안부 결의안 통과 전망 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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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가 2차 대전당시 위안부 강제 동원을 부인해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미국 연방 하원에 제출돼 있는 종군위안부 결의안이 조만간 통과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워싱턴에 있는 정신대대책협의회의 서옥자 회장은 7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아베 총리의 발언 이후, 종군위안부 결의안의 통과를 지지하는 미국 내 여론이 강해졌다며 전망이 밝다고 말했습니다.

일본계 미국인인 마이클 혼다 미 연방하원 의원의 주도로 지난 1월 31일 하원에 제출된 종군위안부 결의안은, 일본 정부에 대해 종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공식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은 물론, 역사적 책임을 질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같은 결의안을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현재 결의안이 통과되지 않도록 압력을 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워싱턴 정신대대책협의회의 서옥자 회장은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종군위안부 강제 동원을 부인한 아베 신조 일본총리의 발언을 계기로, 결의한 통과가 더 유리해 졌다며, 미국 하원 지도층은 물론 미국 내 한인들도 결의안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옥자: 일본에서 물론 지금 방해공작을 많이 하고 있지만 미국도 만만치 않습니다. 민주당 지도층에서 많이 지지를 하고 있구요. 범 동포적으로 캠페인을 많이 하기 때문이죠. 미국 엘에이와 뉴욕에서는 이미 시작을 했구요, 워싱턴지역에서 하와이 까지 담당 미국 국회의원들에게 편지 쓰기, 또 탐 렌토스 하원 국제관계 위원장 앞으로 결의안 통과 관련해 탄원(petition) 하는 것 나중에 가서는 국회의장, 원내총무 등에게 탄원하는 등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저희가 교회나 각 기관을 방문해서 탄원서를 받을 예정입니다. 더군다나 (교민들은) 근래 아베수상의 망언에 대해 울분들을 갖고 계십니다.

실제로, 종군위안부 결의안이 처음 제출됐을 때 이에 반대하던 몇몇 미국 의원들도 아베 총리의 발언 이후 결의안을 지지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꾸는 등, 미 의회 안팎에서 결의안 지지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현재 미 연방 하원에 종군부 결의안 통과를 촉구하는 운동은, 워싱턴 정신대대책협의회를 비롯해 미국 전역에 있는 한인단체를 중심으로 결성된 ‘종군부결의안 연대(The 121 Coalition)’가 주도하고 있습니다. 연대는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 미국 내 한인뿐만 아니라 전 세계 한인 동포들을 대상으로, 결의안 통과 촉구 운동에 동참할 것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서옥자 회장에 따르면, 현재 생존해 있는 남한의 종군위안부 피해자들은 110명 안팎입니다. 이들은 70대 후반에서 80대 후반으로 고령이어서 시간이 갈수록 사망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서 회장은, 이들 피해자 할머니들은 몇 푼의 금전적인 보상보다는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와 잘못 인정을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서 회장은 특히 일본 정부가 아시아여성기금이라는 민간단체를 설립해 금전적인 보상을 하겠다며, 사과 한 마디 없이 종군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며 비판했습니다.

서옥자: 할머니들은 돈의 문제가 아닙니다. 아시아여성기금은 민간기금이라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정부 차원에서 정부가 잘못했다고 정식으로 사과를 하는 돈이면 1불이래도 우리가 받지만 민간차원에서 자선으로 모은 돈을 받으면서 할머니들은 ‘이 돈을 받으면 다시는 우리가 받은 피해에 대해 어느 나라에 가던지 다시는 손해배상 청구를 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써야 했는데, 이것이 과연 사과하는 자의 태도입니까?

한편, 종군위안부 결의안을 주도한 마이클 혼다 하원의원은, 일본계로 지난 2차 대전 당시 친척과 함께 일본내 한 수용소(a Japanese internment camp)에 구금됐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는 지난 달 미국 하원에서 열린 위안부 관련 청문회에서, “위안부 피해 여성들은 점점 나이를 먹고 있고, (사망으로 인해) 시간이 갈수록 점점 그 숫자가 줄어 들고 있다”며 “지금 행동을 취하지 않으면 일본정부로 하여금 위안부여성들의 비참했던 상황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게 할 기회를 잃을지도 모른다”고 지적했습니다.

워싱턴-이진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