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양성원
미국 연방 하원 외교위원회는 27일 파키스탄의 불법 핵기술 확산과 관련한 청문회를 열어 파키스탄의 핵기술 암시장의 실태를 집중적으로 따졌습니다. 특히 이 자리에서는 북한이 핵 관련 기술을 외부로 유출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습니다. 청문회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이 날 청문회에서는 파키스탄으로부터 핵 관련 기술을 수입한 북한의 핵개발 문제도 여러 차례 거론됐습니다. 청문회 증인으로 나온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마크 피츠패트릭 선임연구원은 파키스탄의 농축 우라늄 핵기술을 전수받은 북한이 작년에는 핵폭발 실험까지 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Mark Fitzpatrick: (The transfer of enrichment technology to North Korea precipitated the breakdown of the US-N. Korea Agreed Framework...)
“북한에 대한 파키스탄의 농축 우라늄 핵기술 전수는 지난 94년 북미 제네바 핵합의의 파기를 촉진시켰습니다. 그 후 북한은 영변 핵원자로를 재가동시켜 핵무기의 원료인 플루토늄을 다시 생산했고 결국 지난해 10월에는 핵폭발 실험까지 감행한 것입니다.“
미 국무부에서 26년 동안 근무하며 핵비확산 담당 부차관보 등을 역임한 피츠패트릭 선임연구원은 앞으로 국제 핵 암시장의 관련 기술 제공자는 북한의 부패한 정부기관(state apparatus)이나 러시아의 범죄조직, 또 이란의 혁명수비대 등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함께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한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의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소장도 북한의 핵기술 유출 가능성을 우려했습니다.
David Albright: (North Korea has long pursued items for its own nuclear program illegally and is suspected of acting as an intermediary in procuring key items...)
“북한은 과거 오랫동안 핵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불법적으로 핵관련 물자를 구입해왔습니다. 또 북한은 다른 나라들이 핵개발용 물자를 구입하려고 할 때 이를 중계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받고 있습니다. 북한이 앞으로 그들의 핵 관련 기술과 물자를 제3자에게 팔아넘길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이 날 청문회를 공동 주최한 외교위원회 산하 중동, 남아시아 소위원회의 게리 액커만 위원장은 파키스탄 핵개발의 주역인 칸 박사가 북한에 원심분리기와 그 설계도 등 우라늄 농축 핵기술 일체를 넘겨주고 그 대가로 북한의 미사일 관련 기술을 얻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여전히 파키스탄은 핵기술 암시장을 운용하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Gary Ackerman: All these facts lead me to believe that the Khan network is more likely to be open under new management rather than truly out of business.
또 북한 문제에 관심이 많은 공화당의 에드 로이스 의원은 북한이 핵 관련 기술을 입수할 때 파키스탄 뿐 아니라 중국에게도 도움을 얻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그는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에 동결됐던 북한의 불법자금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확산과도 연관이 있다며 미국 부시 행정부는 북한의 핵을 포기시키는 동시에 불법적인 핵기술 공급망을 박멸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이 날 청문회장에는 최근 북한과 이란의 핵문제에 대한 관심을 반영한 듯 취재진을 포함해 약 100명 정도가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