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김연호 kimy@rfa.org
북한과 같은 사회주의국 베트남이 개방개혁을 적극 추진한 덕에 요즘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크나큰 매력적인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베트남 정부는 올 한 해만 모두 120억 달러의 외국인 직접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돈이 모이고 있습니다. 일본의 스미토모 그룹이 38억 달러 규모의 열화력 발전소 사업에 뛰어들었고, 스위스의 금융회사 트러스티 스위스는 27억 달러 규모의 금융 전문 건물과 호텔 건설 사업에 손을 댔습니다. 남한의 금호 아시아나도 25억 달러규모의 무역 센타와 전시장 건설 사업에 투자했습니다.
베트남 정부는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모두 83억 달러의 외국인 직접투자가 이뤄진 것으로 추산된다고 28일 밝혔습니다. 이 돈은 모두 천개가 넘는 사업에 들어갔습니다. 베트남 정부는 올 연말까지 모두 120억 달러의 외국인 직접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트남에 투자된 외국인 자금은 모두 5백억 달러가 넘습니다. 대규모 투자도 눈에 많이 띕니다. 사업 분야는 제조업에서 금융같은 서비스업까지 다양하지만, 아직까지는 베트남의 값싼 노동력을 활용하려는 제조업 투자가 가장 많습니다.
미국 의회조사국의 딕 낸토 박사의 말입니다.
Nanto: It's a place that has a fair large population.
"베트남은 상당히 많은 인구를 가진 나라입니다. 15년 전 중국이 개혁개방을 추진하던 당시와 비슷한 상황이죠.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베트남을 작은 중국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중국처럼 베트남의 공산당 정부가 개혁개방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것이죠."
베트남에 투자한 나라들 가운데 제일 큰 손은 남한입니다. 금년 1월부터 8월까지 200개가 넘는 사업에 모두 17억 달러가 남한기업에 의해 투자됐습니다. 작년에도 남한은 베트남에 10억 달러를 투자해 1위 자리에 올랐습니다. 지난 1992년 남한과 베트남이 수교한 뒤, 많은 남한 기업들이 베트남을 동남아시아 진출의 거점으로 삼고 있습니다. 봉제사업부터 자동차 조립과 제철 사업까지 사업 분야도 다양합니다.
베트남이 경제를 개방하는 데는 미국과의 관계개선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지난 70년대초 베트남 전쟁이후 관계가 단절됐던 두 나라는 꾸준히 관계개선 작업을 벌인 끝에 지난 2001년에는 양자 무역협정을 맺어 무역과 투자 장벽을 낮추기로 합의했습니다. 미국 의회조사국의 딕 낸토 박사입니다.
Nanto: We finally settled a lot of war issues, like soldiers missing in action.
"미국과 베트남은 전쟁과 관련된 문제들을 결국 해결했습니다. 예를 들면 베트남에서 실종된 미군 병사와 미군 유해를 찾는데 베트남측이 적극적으로 협조했습니다."
베트남의 개혁개방과 미국과의 관계 개선은 북한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습니다. 낸토 박사는 베트남 공산 정부가 스스로 개혁개방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사실에 북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려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다는 겁니다. 실제로 북한은 과거 합영법에 이어 나진 선봉지대에 경제특구를 설치하는 등 외자유치에 나섰으나 번번히 실패한 바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