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은행, 북한과 환거래 중단”


2006.12.28

베트남의 민간은행이 이번 주 들어 북한과 환거래를 모두 중단했다고 영국의 파인낸셜 타임즈가 보도했습니다. 이에 앞서 베트남 중앙은행은 지난 7월 북한의 불법 금융거래에 대한 조사에 나선 바 있습니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즈가 28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베트남의 ‘동아시아 상업은행(East Asia Commercial Bank)’은 지난주 평양에 있는 고객들에게 27일까지 계좌를 모두 닫아달라고 통지했습니다. 이 은행의 누곡 반 부이사는 평양 고객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최근 들어 미국 측과 전략적인 협조관계를 맺어왔다며 환거래를 더 이상 할 수 없게 됐음을 양해해달라고 밝혔습니다.

동아시아 상업은행으로부터 통지를 받은 고객 가운데는 외국계 합작 은행도 포함돼 있습니다. 베트남의 동아시아 상업은행은 이들 평양 고객들로부터 돈을 받거나 보내주는 환거래 은행의 역할을 해왔는데, 미국 달러보다는 유로화와 홍콩 달러화, 일본 엔화 등이 주로 거래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동아시아 상업은행이 밝힌 미국 측과의 전략적 협조관계가 미국 재무부를 두고 한 것인지는 확인돼지 않았습니다. 동아시아 사업은행은 지난 9월 미국의 세계적인 은행 시티뱅크와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베트남이 현재 세계무역기구에 가입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고 미국과 긴밀한 경제관계를 맺으려고 노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에 대한 환거래 중단조치가 이뤄졌다고 풀이했습니다.

미국의 폴슨 재무장관은 지난 9월 베트남 측에 북한 은행계좌들에 대한 조사에 협력해 줘서 고맙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북한의 단천 상업은행은 지난 7월 베트남 중앙은행이 북한의 불법 금융거래에 대한 조사에 나서자 베트남의 군사상업은행에 있던 거액의 계좌를 독일 등지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단천 상업은행은 미국 재무무에 의해 대량살상무기 확산에 연루된 기업으로 지정돼 작년부터 금융제재를 받고 있습니다.

한편 미국은 작년 9월 마카오의 방코 델타 아시아 은행을 북한의 돈세탁과 위조달러 유통에 연루된 혐의 ‘돈세탁 우려 대상’으로 지정하고 미국 금융기관들이 이 은행과 사실상 금융거래를 못하도록 했습니다. 이 같은 조치가 있자 일본과, 호주, 베트남 등 세계 여러 은행들이 북한과의 금융거래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워싱턴-김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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