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강 종합 편의시설, 평양 시민에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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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이진희 bonnyj@rfa.org

남한의 한 민간단체와 북측이 공동으로 평양 보통강 지역에 세운 종합 편의시설이 평양 시민에게 인기가 많다는 소식입니다. 편의시설의 근무자들 중 많은 수가 장애인들이어서 더욱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10일, 평양 보통강구역에 '보통강종합편의'라는 장애인복지관이 설립됐습니다. 장애인들을 종업원으로 고용하는 일종의 자립형 장애인복지관으로 일반 북한 주민들도 이용할 수가 있습니다.

'보통강종합편의'는, 남한의 대북지원단체인 등대복지회가 지원하고, 북한 조선장애자보호연맹 중앙위원회가 협력해 세운 시설입니다. 거의 모든 장비와 건축자재가 남한에서 공수됐으며, 지난해 7월 공사를 시작해 올 4월에 공사를 마쳤습니다. 등대복지회의 신영순 상임이사 6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힌 말입니다.

신영순: 아파트 1층 전쳅니다. 길이가 72 미터에 폭이 9미터, 거의 500평방 미터가 됩니다. 직원들이 장애인과 건강한 사람들 섞어서 70명 좀 넘게 일하고 있습니다.

'보통강종합편의'는 종합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미용, 이발, 목욕, 재봉, 시계나 신발수리, 도장 만드는 일 등 다양한 봉사를 제공합니다. 무엇보다, 장애인들을 종업원으로 많이 고용해 자립의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신영순 이사의 말입니다.

신영순: 농아, 소아마비장애인, 기형으로 태어난 사람, 다리 절단된 사람 등 여러 장애인이 일하고 있습니다. 양복점에는 농아들, 한복 하는 여자도 소아마비 장애인이고, 미장원에서 농아와 소아마비 장애인들. 남자 목욕탕 지키는 사람도 두 다리 절단된 장애인이고 여자 목욕탕은 심한 소아마비장애인이 지킵니다. 이발사도 농아나 소아마비 장애인입니다.

신영순 이사는 보통강종합편의 시설은 장애인 뿐 만 아니라 일반 시민에게도 인기가 높아, 이발소에만 한 달에 1,800명에서 2,000여명의 손님이 찾는다고 말합니다.

신영순: 미장원, 이발소의 재료 가령 가위, 빗 재복, 또 거울에서 의자에 이르기까지 일체 다 남쪽에서 보내서, 거기에 가면 남한의 미장원 같습니다. 심지어 파마약도 남한 겁니다. 장소도 쾌적하게 수리가 잘 됐습니다. 평양시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간으로 소문이 났다고 하네요.

신영순 이사는 장애인인 큰 딸을 통해 장애인을 돕고 사랑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큰 딸 일레인(Elaine)은 어릴 적 뇌막염을 앓다 정신 장애를 갖게 됐습니다. 신 이사는 80년대 초반부터 남한에서 장애인들의 자립을 적극적으로 돕는 일을 해 왔습니다. 대북사업을 하게 된 것은 평양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낸 미국인 남편 아더 킨슬러 목사의 영향이 컸습니다.

신 이사는 지난 2003년에 킨슬러 목사와 함께 등대복지회를 세워, 북한 사리원과 대동강 구역 육아원 어린이들에게 콩우유와 빵을 공급해 오고 있습니다. 신 이사는 재작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샬롬 장애인 선교회가 지원한 휠체어를 북측에 직접 전달하면서 북측 조선장애자보호연맹과 중앙위원회와 접촉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작년 2월 보통강종합편의 시설을 세우기로 합의했습니다.

등대복지회는 장애노인복지회관 건립도 추진 중 입니다. 4층 건물에 노인성 질병 치료시설, 숙박시설, 무료 급식시설, 목욕탕 등을 갖출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