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박성우 parks@rfa.org
북한 당국은 최근 미국인을 포함한 서방 관광객의 북한 관광을 미국 통신사인 APTN을 통해 취재하도록 하는 등 개선되는 미북관계와 맞물린 유화적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큰물 피해로 지난달 말 중단됐던 아리랑 관광이 오는 15일부터 재개되며 이 때 북한에 들어간 관광객들은 아리랑 공연을 17일에 관람하게 된다고 중국 단둥의 한 여행사가 밝혔습니다. 북한 체제를 찬양하는 내용 일색인 아리랑 공연의 관람 비용은 1인당 100에서 150달러로 북한은 2002년 시작된 이 공연을 통해 매년 백만 달러 가량을 벌어들이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이처럼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통해 소위 “짭짤한” 수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에 체제에 위협이 된다는 걸 알면서도 매년 외국인 관광객을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북한대학원대학교 이우영 교수입니다.
[이우영] 근본적으로 개방해서 수익을 얻고 싶다는 것이 있겠고. 또 하나는 그걸 통해서 체제 위기, 특히 정치적 권력이 누수 될 수 있다는 걱정을 하고 있는 이중적인 모순 사항이라고 볼 수 있겠고. 따라서 아리랑 공연과 같이 특정 기간에 집중적으로 관광객을 유치해서 그 기간 동안만 특별하게 관리하고 있는 방법을 쓰고 있다고 봐야 될 것 같아요.
북한이 그나마 체제 걱정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관광객은 중국인입니다. 매년 4만명 가량의 중국인들이 북한을 관광하고 있으며 이들은 3박4일 일정의 관광을 위해 미화 350달러 가량을 지불한다고 AP 통신은 보도했습니다.
규모는 적지만 서방인들도 북한을 관광하고 있으며 때로는 미국인들도 관광객 명단에 포함되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그 비용은 서방인의 경우 1,400달러 정도로 중국인 관광객에 비해 4배 가량을 더 내야 된다고 AP통신은 보도했습니다. 비싼 돈을 내지만 마음껏 북한을 볼 수 있는 것도 아니라고 한 중국인 관광객은 말합니다.
[관광객] 이번 방문을 하면서 저는 지방 사람들과는 만나지 못했습니다. 다른 관광객들도 마찬가집니다. 우리는 가정집을 방문해 보지도 못했고 북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도 없었습니다.
북한은 전체 인구의 3분의 1 가량이 국제사회의 식량원조에 의존할 만큼 식량사정이 악화돼 있지만, 북한 사람들이 굶주리고 있는 모습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는 게 북한을 방문한 관광객들의 말입니다. 북한이 감추고 싶은 치부는 보여주지 않기 때문이라고 이우영 교수는 설명합니다.
[이우영] 가장 중요한 것은 체제에 대한 자신감 상실이라고 볼 수 있겠는데... 외국 문물 자체... 외국 사람들이 외국 문물을 옮기는 것 자체에 대해서 근본적으로 두려움이 있구요.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북한 내부의 현실 자체가 남한테 드러내 놓기에 부끄러운 것들이 많습니다.
어딜 가든 관광 안내원이 따라붙고 사진이나 비디오 촬영도 정해진 곳에서만 해야 하는 철저하게 통제되는 관광이기 때문에 서방 관광객들은 이런 곳에서는 살고 싶지 않다고도 말합니다. 미국 하와이 출신의 한 관광객입니다.
[관광객] 이런 곳에서 태어나 자라고 싶지는 않습니다. 여기 북한 사람들에게 연민의 정을 느낌니다. 평양 사람들이 다른 지역 보다는 형편이 좀 나아 보이지만, 항상 말조심 행동조심 하고 살아야 되는... 이런 생활을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