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FP, 대북식량사업 확대위한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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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이진희 bonnyj@rfa.org

최근 북한의 영변 핵시설 폐쇄 등 핵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보이면서 국제사회의 대북지원도 조금씩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WFP, 즉 세계식량계획은 20일 로마 본부에서 미국을 포함해 10여국 대표들과 만나 대북식량사업 확대 계획을 설명하고, 지원을 요청합니다.

대북식량창구인 세계식량계획은 지난해 북한이 미사일 실험과 핵실험을 단행한 이후 그동안 국제사회의 지원 부족으로, 대북식량사업 운영에 큰 차질을 겪어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북한의 영변 핵시설 폐쇄로 상황이 호전되면서 세계식량계획은 유럽과 북미 국가들에게 전적인 대북지원을 호소하고 나섰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20일, 로마 본부에서, 미국과 유럽국가 등 15개국 대표와 만납니다. 세계식량계획 방콕 사무소의 폴 리슬리(Paul Risley) 대변인은 19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무엇보다 대북식량사업 확대를 위한 지원을 촉구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Risley:(We will be meeting with 15 different donor countries...)

"6자회담 참가국을 포함해 유럽과 북미 지역의 15개 국가대표들과 만나, 세계식량계획의 대북사업에 대한 논의를 할 텐데요. 현재 진행하고 있는 대북식량지원사업을 위한 지원금을 늘리는 것 뿐 아니라, 대북사업 규모 자체를 크게 확대하려고 합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지난해 4월부터 시작된, 2년짜리 식량지원프로그램에 따라, 약 70만 명의 북한 주민들에게 식량을 제공해오고 있습니다. 본래는 2백만 명의 주민에게 식량을 공급할 계획이었지만 자금부족으로 70만 명 에게만 혜택을 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리슬리 대변인은, 인도주의적인 지원은 정치적 상황에 관계없이 이뤄져야 하지만, 안타깝게도 지난 1년간 북한 핵과 미사일 등을 둘러싼 정치적 논란 때문에 대북지원에 상당한 어려움을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제 핵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자, 국제사회의 지원재개의 움직임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Risley: (The one clear benefit of the breakthrough in the 6-party talks and the announcement...)

“6자회담에서 돌파구가 마련되고 북한이 영변핵시설을 폐쇄했다고 발표한 데 대한 분명한 혜택이라고 하면, 각 국들이 대북지원에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어 한다는 것입니다. 남한정부가 4주 전에 세계식량계획을 통해 상당한 지원을 했는데요, 분명 다른 국가들을 자극할 것입니다.”

그런데, 세계식량계획의 대북지원 확대를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지원 못지 않게 북한 정부의 협조도 중요합니다. 북한 주민들이 어떤 경로로 얼마만큼 식량을 받는 지 북한 주민들의 영양상태는 어떤 지를 조사해, 식량지원이 필요한 지 여부를 판가름해야 합니다. 북한 내부에 개입하는 조사과정이기 때문에, 특히 북한당국의 허가가 절대적입니다. 리슬리 대변인입니다.

Risley:(Number one, we need to get permission from the authorities in N. Korea to conduct a new food nutrition survey...)

“우선 현장에서 식량.영양실태 조사를 할 수 있도록 북한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마지막 영양실태 조사는 지난 2004년 말에 했습니다. 각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한 주에 식량을 얼마나 받는 지, 어디서 받는 지, 어린아이들을 비롯해 가족의 영양상태도 살펴봅니다. 조사에서 얻는 자료와 통계를 가지고 어느 군, 또 그 군의 어느 지역에 아이들을 포함해 취약계층이 가장 많이 있는 지 등을 파악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대북지원논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지금도 많은 북한 주민들이 식량난으로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남한의 대북인권단체인 좋은 벗들은 최근 소식지에서, 지난달 말부터 북한 전역의 각 도, 시, 군에서 아사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대량의 아사사태는 아직 아니지만, 북한 당국과 주민들이 상당히 불안해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남한 정부에서 2천만 달러의 지원을 했지만, 지원분이 실제 북한 주민에게 돌아가기 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립니다. 리슬리 대변인은 9월쯤 되야, 남한 지원분이 북한 각 지역 주민들에게 전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