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이진희
북한에 대한 주요 식량지원 창구역할을 해온 WFP, 즉 세계식량계획은 국제사회의 지원 부족으로 다음 달 부터 북한 주민 40만 명에 대한 식량공급을 중단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 방콕지부의 폴 리슬리 대변인은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회견에서 이번 감축은 국제사회의 지원감소에 따른 것이지 갑작스런 결정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 스위스 제네바 사무소의 크리스티앙 베르티움(Christiane Berthiaume) 대변인은 18일 기자설명회에서 대북식량사업을 위한 자금 모금실적이 저조해, 현재 식량을 공급받고 있는 70만 명 중 40만 명에 대한 식량공급을 다음 달부터 중단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을 비롯해 아시아 지역의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세계식량계획 방콕사무소의 폴 리슬리(Paul Risley) 대변인은 18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수혜자를 줄이는 것은 이미 예고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Risley: (It's not something that is sudden, the level of funding we now have is not sufficient to continue, so we are now planning to reduce beneficiaries...)
갑작스런 결정이 아닙니다. 현재까지 확보된 자금으로는 현 수준의 식량지원 활동을 유지할 수가 없기 때문에 그런 결정을 내린 것입니다. 긴급지원이 없을 경우, 6월부터 수혜자 수를 줄일 계획입니다. 즉시 40만 명 모두에 대한 식량을 중단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추가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그 정도 수준까지 도달할 수 있습니다.
리슬리 대변인은 70만 명에게 식량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매 주 50만 달러가 든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호주 정부가 150만 달러를 세계식량계획에 지원했지만, 이를 합해도 6월을 넘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삭감 조치로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것은 ‘취로용 급식(Food for community development)’사업 입니다. 리슬리 대변인의 말입니다.
Risley: (The first program we will suspend will be 'food for community development.)
가장 먼저 중단되는 것은 ‘취로용 급식’ 입니다. 이 계획은 지역사회내 여러 가지 취로사업에 참여하는 북한 주민들에게 다량의 식량을 제공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영향을 받는 층은 학교 어린이들입니다. 이들에게 영양 간식이나 점심을 제공할 수 없게 됩니다. 가장 마지막으로 영향을 받게 되는 층은, 임산부와 수유중인 여성 등 가장 취약한 계층입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지난해 4월부터 시작된 향후 2년짜리 대북식량지원 사업 목표액으로 1억 2백만 달러를 정했습니다. 그러나 1년이 넘은 16일 현재, 겨우 2천 3백만 달러를 모금했을 뿐입니다. 목표액의 3분의 1도 채 되지 않습니다. 핵 문제 등 북한을 둘러싼 여러 가지 정치적 상황 때문에 과거 북한에 지원을 했던 많은 국가들이 지원을 꺼리고 있습니다.
한편 세계식량계획 스위스 제네바 사무소의 크리스티앙 베르티움(Christiane Berthiaume) 대변인은 18일 자유아시아방송에 국제사회가 북한 핵 등 정치적 요인과 상관없이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에 도움을 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Berthiaume: (Our operations in N. Korea have been well-funded over the years,..)
세계식량계획은 지난 1995년부터 북한에서 활동을 했는데, 그간 모금실적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그러나 지난 2-3년간은 상당히 어려웠습니다. 원조국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북한 문제를 정치적인 면과 인도주의적인 면을 별개로 생각해 달라는 것입니다.
북한 당국은 앞서 지난 3월 북한을 방문한 세계식량계획 관계자들에게 자국의 식량부족을 인정하며, 세계식량계획에 대북 사업 규모를 늘여달라고 요청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