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전수일 chuns@rfa.org
남한 내 탈북자 1만3천명, 이 가운데 4명중 3명은 여성입니다. 그래서 탈북자들의 남한사회정착문제는 탈북여성들의 정착문제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탈북 여성들의 취업, 가정, 인권 문제를 돕고 있는 단체, ‘탈북여성인권연대’의 강수진 대표를 전수일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강수진: 너무나도 많은 빈 구석들이 많고 이것을 정부에만 맡기는 것이 아니고 이제는 탈북여성들이 많은데 우리가 스스로 우리 목소리를 내서 우리 인권과 권리를 찾자.
5년전 탈북해 남한에 온 강수진 대표는 탈북자들이 현재 1만명을 훨씬 넘어섰는데도 아직 남한정부는 2002년도 소수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한 지원 정책을 그대로 운영하고 있다면서 탈북여성인권연대 설립 취지를 설명합니다.
그 자신 힘든 식당 일도 해보고, 직업 교육도 받아봤고 고된 간호조무사로 근무해 보기도 했던 강 대표는 많은 탈북여성들이 남한 정착과정에서 겪는 문화적 충격, 사회적 차별, 그리고 취업과 자녀교육의 어려움을 누구 못지않게 잘 이해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같은 어려움은 단순히 정부의 기존 탈북자 지원책이나 개인의 의지만으로는 극복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면서 남한 사회 적응에 어느 정도 성공한 자신과 같은 탈북자들이 정부 지원 혜택의 사각지대에 있는 탈북자들을 도와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우선 취업문제만 해도 4,50대 여성들은 취업을 위한 직업훈련을 받거나 자격증을 얻어도 현실적으로는 일자리 얻기가 너무 어렵다고 합니다. 북한 출신인데다 나이가 많기 때문에 사업주들이 뽑아주질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런 여성들을 위한 자활사업을 구청의 협조로 시작했다고 합니다.
강수진: 구청에 있는 자활복지센터가 있는데, 관할 내 장애인 혹은 기초생활수급자들에게 기술 배워 자체 사업할 수 있는 기회 마련해줘. (기자:현재 자활공동체에서 하고 있는 사업이 뭔가?) 7명이 한 팀이 돼 한지공예를 만들고 있다. 우린 만들기만 하면 돼. 하청준 회사에 납품만 하면 된다. 탈북여성들 힘든 일 못 하는 분, 아이가 있어 취직 어려운분, 이런 소외되는 30대 후반 50대 초반까지 여성들만 모아서 직업을 찾게 해주는 자활프로그램이다.
가정이 화목하다 해도 낯설고 물 설은 남한사회 정착은 일자리 문제와 자녀들의 사회 적응 어려움으로 그렇지 않아도 한 짐인데, 거기다 가정불화까지 겹치면 탈북여성들의 삶은 더 나갈 수 없는 벽에 부딪치게 됩니다. 그래서 탈북여성인권연대의 또 다른 지원 활동은 이들의 가정문제 상담입니다.
강수진: 성폭력 가정폭력 그런 상담이 많아. 탈북자들은 한국에 오면 한국인과 사는 사람, 북한 사람과 사는 사람, 또 중국인과 사는 여성 등, 세 부류 남자들과 살고 있다. 우여곡절 너무 많아. 한국남자는 북한여성을 얕잡아보고 함부로 대해. 몇가지 사례가 있는데 대전에 사는 북한여자는 한국남자와 사는데 여자가 받은 12평 정부임대아파트에서 살면서 술만 먹고 직장 안 나가고 때리고 한다. 여자는 갈데없고 친구집에 도망가면 거기까지 쫓아와 가위로 애까지 죽이겠다했단다. 탈북자들은 119 긴급출동은 알지만 가정폭력시 어디에 제기하고 보호받는지 몰라. 대전에 1366이라는 게 있어. 그곳 연결시켜줬다.
탈북여성인권연대에서는 정부기관인 여성가족부를 통해 상담소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탈북여성들의 사정을 잘 아는 인권연대가 일차적으로 상담을 해주고 문제와 관련한 법률적인 상담은 여성가족부에서 운영중인 ‘여성의 전화’ 상담을 통해 해결하도록 한다는 계획입니다. 그밖에 이 단체에서는 매달 대학교수나 전문가들을 초빙해 회원들에게 남한사회 정착에 유용한 정보와 지식을 제공해 주고 있다고 합니다.
강수진: 한 달에 한번 각 대학 대학 교수님들 경제 인권 정착 성공사례를 직접 강의해 주신다. 오늘은 경제문제. 전번엔 법적인 문제에 관한 강의를 했다. 법도 알고 경제도 알고해서 유익하다.
그리고 봉사활동도 합니다. 비록 제 앞가림하기도 어려운 탈북여성들이 많지만 본인들이 어렵기 때문에 다른 어려운 이웃들의 사정을 더 잘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강수진: 탈북자들만 몇 명 모여, 계속 정부에서 혜택만 받지 말고, 자원봉사하자는 취지로 한 달에 한 번씩 노원구 복지관에 가서 치매노인들 목욕 시켜준다. 처음부터 다 할 수 없지만 하나하나 하고 있다.
강 대표는 9천명 가까운 남한 내 탈북여성 중 불과 3백여명만이 연대의 회원이라고 합니다. 연대의 사업을 많은 탈북여성들에게 알려 그들이 사회 정착에 도움을 받도록 소식지 발간과 홍보를 더 많이 하는 것을 우선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강 대표는 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