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통일이 멀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남북한 젊은이들이 통일을 위한 모임을 만들었습니다. 단체 이름은 ‘성공적인 통일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 줄여서 ‘성통만사’라고 합니다.
김영일씨는 지난 1996년 북한 군 복무중, 부모 형제들과 함께 북한을 탈출해 중국에서 5년 동안 살다가 2001년 남한에 입국했습니다. 그 다음해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과에 입학해 작년 8월에 졸업한 뒤, 뜻있는 20대 중반에서 30대 후반의 대학생들 그리고 젊은 사회인들과 함께 성공적인 통일을 남한 사회에 공론화 한다는 목적으로 이 단체를 세우게 됐다고 합니다. 왜 통일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는지 물어봤습니다.
김영일: 고향이 북한이다 보니까 계속해서 북한 관련 논문이나 책을 관심 갖고 많이 보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학교내 교수나 석사과정 학생들이 북한관련 논문 쓸 경우 자신에게 찾아와 얘기하게 되고. 통일주제 논문 등을 얘기하다 자신의 입장을 보다 뚜렷하게 나타내야 할 필요에서 책, 논문 등 북한관련자료 통해 홀로 공부를 꾸준히 해왔다. 통일관련 주제에 대해 많이 읽었다. 앞으로 통일이 되면 북한 가서 나도 뭔가 해야되겠다는 생각에서 북한의 재건은 어떻게 할 것인가, 북한의 행정시스템이라든가 법률이라든가 그런 부분을 관심 갖고 보려고 했다.
김영일씨의 말을 들으면 마치 통일이 조만간 이뤄질 수 있다는 전제가 들어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김일성 김정일 부자 체제가 60년이상 지속됐고 앞으로도 김정일과 그의 후계자 체제가 몇십년은 계속될 것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은데, 쉽게 통일이 되겠냐고 물어봤습니다.
김영일: 지금 90년 중반하고는 북한 사람들의 사고는 엄청 다르다. 그때 처절한 생존 게임에서 살아난 사람들은 뭐든지 돈을 위해서는 할 수 있다는 각오를 가진 사람 많다. 돈이라면 뭐든 통하고 자본주의 가치관이 자리 잡고 있다. 김정일이가 후계를 이어 못갈수 있는 환경이 뭐냐면 이제는 남한의 영화 드라마 비데오 음악이 많이 북한에 전파되고 있다.
북한내 소식통을 통해 민심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집단지도 체제를 얘기하는데 그것도 오래 못갈 것이다. 왜냐면 대표적인 사례로 중국 모택동이 나이들고 사리판단이 흐려져 4인방이 등장해 집단지도체제를 했지만 결국 10년만에 깨지고, 북한같은 경우는 워낙 누적된 고통이 많았기 때문에 김정일 체제가 붕괴되면 비슷한 속성을 가진 체제가 들어서지 못할 것으로 본다.
그러면 김영일씨가 북한에 살고 있을 때 듣고 배운 통일관이 어떤 것인지 궁금했습니다.
김영일: 교육받기는 미군은 철천지 원수고 국군은 미군의 앞잡이고 남한동포는 보호해야할 동포들이다. 헐벗고 굶주리고 있다는 얘기 많이 들었다. 80년대 중, 후반부터 많이 바뀌었다. 남한이 경제적으로 부유하다는 것을 북한도 많이 알게 됐고. (기자: 남한이 부유하다는 것은 알고 있나?) 북한에서 남한내 시위 투쟁 데모 보도를 많이 보여줬는데 그것의 역효과로 남한의 부유한 모습을 홍보한 결과가 됐다. 대체로 북한사람들은 통일이 되면 풍요롭게 잘 살 수 있을 거라는 환상을 갖고 있다.
하지만 북한 사람들이 진짜로 생각하는 통일은 미제로부터 남한을 해방하는 것이 아니라 굶주림으로부터 해방되는 것이라고 김씨는 말했습니다.
김영일: 북한사람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이면 제일 많이 하는 얘기가 먹는 얘기다. 굶주리기 때문에. 젊은 친구들은 먹는 얘기가 80퍼센트, 나머지는 연애 얘기도 하고. 군대 가서도 마찬가지다. 먹는 얘기가 80-90퍼센트다. 통일은 굶주림에서의 탈출이라고 생각한다. 전쟁역시 굶주림에서의 탈출로 생각하지 그 이상으로 생각하지 못한다.
남한 대학교에서도 4년을 공부했는데, 남한 젊은이들의 통일관은 어떠했는지 물어봤습니다.
김영일: 진짜 관심이 없다. 너무 관심이 없고 잘 모르기 때문에 얘기를 하지 못했다. 통일을 왜 해야 하느냐는 학생들이 많아. 통일하면 모병제로 군대를 안가도 되니까 좋다고 하는 사람도 있고. 그러나 운동권에 있던 학생들은 진지한 부분이 있다. 인권이나 정의를 위해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사람도 있고. 민족주의적인 시각에서 통일이 꼭 돼야 하는 사람도 있고. 대체로 관심이 없더라.
김영일씨는 성공적인 통일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 모임을 활성화 시키는 한편, 앞으로 대학원에 진학해 중국과 베트남의 개혁 개방과정과 구소련의 체제 전환과정, 그리고 독일과 예멘의 통일과정에 대해 공부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