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 가야했던 이유

2005-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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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길림성 복흥향 연풍촌 독골산에서 2년동안 토굴 생활을 했던 30대 후반의 남한입국 탈북자 성경일, 주명희 부부는 현재 남한 땅 대구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중국 공안의 단속을 피해 토굴생활을 해야 했던 성씨 부부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오늘은 그 첫 번째 순서로 마을을 떠나 산으로 가야만 했던 사연입니다.

어떻게 토굴 생활을 하시게 된 겁니까?

모르는 마을에 모르는 사람들이죠. 그런데 둘이 가서 우리가 북한에서 왔는데 먹여주고, 재워주고, 살게만 해달라고 했었죠. 그러니까 조선족이 마침 공산당 서기였는데 밭은 있는데 자기는 일하고 하니까 농사지을 사람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그 사람이 또 장인 장모와 살았는데 장인은 풍을 맞아서 똥, 오줌을 받아내야 했어요. 장모는 허리가 꼬부라져서 운신을 잘못하고 그런 노인들을 돌봐 달라고 하더라고요.

아내: 자기 자신도 더러워서 손을 못대는 것을 수염을 깍아주고... 사람이 오래 누워 있으니까 비닐이 일어나더라고요.

남편: 비듬이 고깃비늘처럼 두껍더라고요. 3년을 간병을 해줬습니다.

마을생활을 잘하신 것 같은데 왜 산으로 간거죠?

지내보니까 탈북자들이 살자고 들어 온 사람은 진심으로 일을 잘하는구나 해서 우리를 보고 서로 동네 사람들이 탈북자를 받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우리뿐만 아니라 탈북자들이 여럿이 됐어요. 탈북자가 많아지게 되니까 검사가 자주 왔어요.

그 사람들은 남자들이었는데 독신이어서 달아나면 되지만 저는 아내가 있어서 ... 불안해서 안되겠더라고요. 마을에서는 9시만 되면 불을 꺼야 되고 자물쇠도 바깥에서 채우고 자고 그랬는데 산에 들어가니까 마음은 편하더라고요.

토굴에서 살았던 정확한 위치가 어딥니까?

안도현 명월진 복흥향 연풍촌이죠. 그런데 지금은 주소가 복흥향까지 명월진으로 속했다는 것 같습니다.

결국 산으로 가게 됐는데 토굴의 위치 선택은 어떻게 하고 했는지 그 과정을 설명을 해주시죠?

물을 따라 갔습니다. 골짜기 물 흐르는 것을 따라 위로 올라가니까 땅에서 물이 나오더라고요. 산이 생겨서 사람손이 안간 그런 곳이었는데 그 주변을 파고, 사람이 먹을 수 있게 감탕물을 걷어내고, 돌을 깔아서 물이 고이게 해서 받았죠. 물이 나오니까 그 곳에 집을 짓은 거죠. 느릅나무를 의지해서 집을 지었죠.

지금 집이라고 하지만 사실 땅을 파고 산 토굴이지 아닙니까 어떻게 지었습니까?

아내: 둘이 지금 여기 앉아서 집 짓은 얘기를 하니까 그렇지, 그때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 나무를 잘라서 톱질을 해서 얼마나 힘들었는데요, 남의 밥 먹으면서 배도 안차고 그러나 오직 사람이 머리에서는 살아야 된다. 아니면 죽는다. 이 두 가지 길을 놓고 악을 가지고 오직 살아야 된다는 신념으로 둘이서 힘들게 지치고 나무를 쌓아서 날라서 짓느라고..

남편: 주변의 나무를 못 베거든요. 주변의 나무를 베면 금방 들통이 나요. 한 60미터 후방의 나무를 하나씩 베서 가져와야 되요. 나무 밑둥부터 중간까지만 사용을 하지 나무 끄트머리 쪽은 못쓰잖아요. 그래서 나무 한 30대 정도는 있어야 하죠.

얼마나 두꺼운 나무를 쓰신 겁니까?

내 혼자서 다룰 수 있는 그런 나무죠. 산 아래서 메고 위로 올려야 하니까 그러니까 직경이 15-20센티미터 정도 되는 나무죠.

그 집은 내부 구조는 어떤 식입니까?

앞에서 보면 문 앞이 좁은데, 집에 들어가면 바로 3미터 정도는 들어가자마자 가마를 걸고 중앙에는 복도를 냈어요. 복도를 내고, 우측에는 양식 창고를 만들었어요. 식량으로 감자, 배추, 된장, 간장, 쌀 등 양식 창고를 넣고, 그 다음에 윗방으로 올라가면 넓어요. 직경이 한 2미터 50정도씩 되게 만들었어요.

집 천장까지의 높이는 어느 정도나 되나요?

높이는 그리 높지 않아요. 느릅나무 중심으로 집을 삼각으로 지었으니까 중앙은 좀 높아요. 사람이 허릴 굽혀서 옷을 입을 수는 있어요. 1미터 50정도는 되고, 양쪽 끝은 1미터 10밖에는 안돼요. 끝에 앉은 사람은 허릴 좀 구부리고 되고, 가운데 앉은 사람은 허릴 펴고 앉죠.

느릅나무 뿌리 밑을 파고 토굴을 짓은 겁니까?

나무뿌리에서 옆으로 해서 직선으로 땅을 팠습니다. 뿌리 좀 지나와서 땅을 파들어 갔습니다.

그런데 약간 경사면에 집을 지어서 마당을 냈군요?

네, 집안에서 판 흙을 경사면 마당에 덮었죠. 경사가진 면에 턱을 내서 만들어서 옆에서 봐도 집이 안보여요. 길 앞에는 이깔 나무를 심었어요. 그래서 집이 안보이죠.

그런 위장하는 방법을 어떻게 다 아십니까?

북한에서 갱도를 파는 식으로 한 것이거든요. 문에서부터 옆으로 1미터씩 담을 쌓았거든요. 잔디로 담을 쌓았거든요. 지붕에도 잔디를 심었죠. 여름에는 아예 보이지 않습니다. 겨울에는 눈에 덥히고.

북한에서 갱도를 파보셨습니까?

예, 반공호, 갱도 훈련을 다해봤거든요.

이진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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