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국군 포로 전용일씨 입국
2003.12.24
지난 6월 북한을 탈출한 뒤 위조 여권으로 남한에 들어오려다 중국 공안에 체포됐던 국군 포로 전용일 씨가 24일 남한에 도착했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서울에서 이현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탈북 국군포로인 전용일 씨가 24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해 50년 만에 고국 땅을 밟았습니다.
중국 국제 항공편으로 도착한 전용일 씨는 비교적 밝은 모습으로 승객들과 함께 비행기에서 내렸고 소감을 묻는 기자들에 질문에 담담한 어조로 한국 정부 덕에 건강하게 고향산천을 찾아오게 됐다며 도착 소감을 밝혔습니다.
전용일: “한국 정부 덕분에 이렇게 건강하게 한국에 왔다.”
전용일씨는 1953년 7월 한국 전쟁 때 포로로 잡혀 50 여 년 만인 지난 6월 북한을 탈출해 베이징 주재 한국 대사관으로 통해 남한행을 시도했으나 대사관측이 국군포로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없다며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자 위조 여권을 이용해 남한으로 오려다 지난 달 13일 저장성 항저우 공항에서 중국 공안에 체포됐습니다. 체포된 전씨는 북한과의 접경지역인 투먼의 수용소로 이송됐으나 뒤늦게 국군 포로임이 확인되고 전씨의 체포 소식이 국내외 언론에 보도되면서 남한 외교부 등 정부 당국이 나서 전씨의 입국을 성사시켰습니다.
전용일 씨의 송환은 당초 내년으로 알려졌지만 남한 정부의 조기 송환 요청에 따라 중국 측이 위조 여권 소지에 대한 처벌절차를 약식으로 처리하면서 이날 전격적으로 전 씨의 송환이 이루어지게 됐습니다.
이날 전씨의 입국으로 지난 94년 10월 조창호 소위의 입국 이후 지금까지 북한을 탈출해 입국한 국군포로는 모두 34명이 됐습니다. 서울에서 RFA 이현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