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국가에 머물던 탈북자 12명이 망명을 요청하기 위해 지난 28일 미국에 도착했다고 AP통신이 1일 보도했습니다. 최근 미국으로 망명한 탈북자 사례 중 이처럼 많은 수가 한꺼번에 미국에 입국한 경우는 처음입니다.
탈북자들의 인권향상을 위해 힘쓰고 있는 남한 두리하나 선교회의 천기원 목사는 이 날 AP 통신과의 회견에서 탈북자 12명이 동남아시아 한 국가에서 출발해 28일 밤 미국에 도착했다고 말했습니다. 천 목사는 그러나 이들의 정확한 도착 장소나 현 거주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천 목사는 이들 12명의 탈북자들은 남자 2명과 여자 10명이며, 나이는 7세에서 55세 사이로 다양하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이들 가운데 한 명은, 중국 베이징에 있는 남한 대사관에서 1년 가량 생활했다고 말했습니다. 천 목사는 이번에 12명의 탈북자들이 미국에 입국함으로써, 2004년 제정된 미국의 북한인권법에 따라, 미국에서 망명을 하려는 탈북자들의 수가 30명으로 늘어났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8일에는, 태국에 머물던 탈북자 3명이 비밀리에 미국에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들은 앞서 태국 정부로부터 미국행 출국허가를 받고 대기하던 16명의 탈북자 중의 일부이며, 현재 미국의 지방 소도시로 내려가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만 전해지고 있습니다. 또한 작년 5월에는 탈북자 6명이 처음으로 미국에 입국을 했습니다.
현재 중국이나 태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는 미국이나 남한 등 제 3국으로 가기위해 대기하는 탈북자들이 상당히 많이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다. 특히, 중국에 있는 탈북자들 중 상당수가 미국행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작년 12월, 미국의 비영리 민간단체인 북한인권위원회가 발표한 ‘북한난민의 위기’라는 보고서를 보면, 설문에 응한 탈북자 1240여 명 중 230여명이 미국으로 가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또한 태국에도 현재 약 450에서 500명의 탈북자들이 남한이나 미국 등으로 가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정상적인 법적절차를 마치고 미국 입국을 한 탈북자들의 수는 많지 않습니다. 남한의 경우 최근 탈북자 만 명 시대를 맞았지만, 미국에 들어온 탈북자들은 이번 12명 탈북자를 합해, 30명 정도에 불과합니다. 미국의 국제인권감시 기구인 휴먼라이츠워치의 케이 석 연구원은 최근 자유아시아방송에 까다로운 미국 입국 절차를 이유로 들었습니다.
케이 석: 미 국무부하고 국토안보부 사이에 일을 하는 방식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국무부에서 말하는 만큼 많은 사람을 빨리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북한과 미국 사이에는 외교관계가 없고, 여러 가지 조사를 벌일 때 쉽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인권법이 통과된 지 시간이 꽤 됐고 했으니 이런 문제가 빨리 정착이 돼서, 원하는 사람들은 빨리 미국으로 갈 수 있도록 해야죠.
또한 미국의 민간단체 디펜스 포럼의 수잔 숄티 대표는 최근 자유아시아방송에 탈북 난민들에 대한 중국 정부의 비협조적인 정책이 탈북자들의 미국행을 막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워싱턴-이진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