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5차 남북이산가족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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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금강산에서 이뤄진 남북 이산가족 상봉은 수 많은 또 다른 사연을 만듭니다. 이들의 감격적인 상봉이 있기까지 남측 이산가족들의 하루 전 모습과 그 준비과정을 알아 봅니다.

북측에서 열리는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장으로 떠나기 위해 남한 가족들은 집결지인 속초에 행사 하루전 도착합니다. 이들의 평균 나이는 70살 이상입니다. 누군가의 도움이 없으면 거동이 불편한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적십자사 자원봉사자 수 백명이 동원돼 이산가족 상봉 행사 때마다 상봉행사 참가자들의 손발이 되어 주기를 마다하지 않습니다. 자원봉사자 이재윤씨의 말입니다.

이재윤: 우리 봉사원들이 개인 자가용을 가지고 한분, 한분 현지 장소까지 안내를 하고 모든 짐도 들어서 조금이라도 편히 모시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출발하시는데 남북출입국 사무소(CIQ)까지 모시고 우리 봉사원들이 휠처 담당, 안내, 방에서 차량까지 연로하신 분들 안내하고 각자 맡은 소임을 다하고 있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적십자사 자원봉사자로 일하는 박주희씨는 자신의 가족을 만난다는 심정으로 행사에 참여를 하고 있다며 이산의 현실을 마음아파 했습니다.

박주희: 너무 안타깝죠. 저도 작년 이산가족 행사에 조장으로 금강산을 다녀왔는데 나이드신분들 보면 설레임에 어제부터 식사를 거르시고 저녁도 못 드시고, 아침도 못 드시고 오신분들이 계시더라고요. 조금 더 시간이 주어졌으면 하는 아쉬움에 오셔서 마음은 아파하시는 것 같아요. 기대를 많이 하고 가셨다가 오실 때 그 기대보다는 아쉬움이 더 많으면서 미래에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없어서 아파하십니다.

박주희씨는 분단조국의 현실이 보여주는 이산의 아픔은 하루빨리 해소 되어야 할 문제라고 심정을 밝혔습니다.

박주희: 행사로 하는 것보다는 1년에 몇 번이라도 해서 가족들이 항상 만날 수 있을 때 만나면 좋겠는데 정해져서 만난다는 것이 너무 형식적인 틀에서 하는 것 같아서 ...아직 만난분 보다 못 만난 분이 많거든요. 남측에 참가자 강찬일씨는 북에 생존하는 가족을 만나는 기쁨도 있지만 걱정의 마음도 함께 하는 복잡한 심정이었습니다.

강찬일: 생존한 삼남매가 나올지, 조카도 나올지 그건 모르겠습니다. 5명이 나올 수 있다고 하니까... 생사확인은 됐지만 누가 상봉장에 누가 나올지는 모릅니다. 15살 때 헤어져서 57년 긴 세월이 흘렀으니까 ...나는 너무 그립고 반가워서 만나러 가는데 혹시 반겨주지 않으면 이건 정말 큰 낭패중에 낭패가 아니냐? 그런 걱정도 하고 ...

이산가족 상봉행사 남측 참가자 김영자씨는 48년 결혼생활동안 미뤄뒀던 일을 하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김영자: 항상 내 가족과 같이 내가 이번에 준비한 것이 결혼을 하면 예단을 준비하듯 하질 못했으니까 예단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성심껏 준비를 했습니다.

김영자씨는 북측 시가에 전해줄 선물로 기본 상비약품과 속옷, 양말, 와이셔츠 등의 옷가지 그리고 달러를 준비했습니다. 남한 적십자사는 북측 가족들에게 500달러씩 줄 수 있도록 한도액을 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참가하는 분들이 대부분 고령인 관계로 행사가 있을 때면 남측 의료진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극도로 흥분된 상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태에 대비하기 위함입니다. 적십자병원 관계자의 말입니다.

병원관계자: 고령이시니까 기력이 쇄약하신 상태인 분들이 많고 혈압이나 당뇨나 기존 질병이 있는 분들이 있기 때문에 흥분하실 때 조금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습니다. 기본적인 응급약품과 기구는 준비를 했고 상봉장소에서 주시 하면서 지켜볼 예정입니다.

남측 집결지인 속초에서 북측 출입국 사무소까지는 남측의 차량이 동원됩니다. 그리고 북측 땅에서는 남한 현대에서 제공하는 차로 옮겨서 상봉장으로 갑니다. 상봉행사만 10여 차례 참여했다는 행사차량 운전자 최학규씨의 말입니다.

운전사: 마음이 그렇네요, 북쪽에 가는 분들 모시고 가다 보니까 만나고 가시면서 울적한 마음으로 가시고 하는데 제가 지켜 볼 때도 한편으로 생각하면 좋은 일 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안타깝고 그렇습니다. 아침 6시부터 나와서 지금 기다리고 있습니다.

상봉행사장으로 갈 때와 돌아 올 때의 마음이 정말 다르다는 말입니다. 매년 연중행사로 치러지는 이산가족상봉행사는 반세기 넘게 헤어졌고 또 만나기 위해 상봉 신청을 하고 수 십년을 기다린 이후에 추첨을 통해 이뤄집니다. 그만큼 만남 뒤의 후유증도 클 수 밖에 없습니다. 속초시에서 택시 운전을 하는 권두진씨의 말입니다.

권두진: 그분은 풍요롭게 사는 사람 같으면 이것저것 가져가겠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은 거기 갔다 오면 경비도 많으나가니까 ...내 친지를 만날 때는 뭔가 해주고 싶고 하는데 그런 것을 못해줄때는 후휴증도 많다고 손님이 말하다라고요.

남측에서는 지금도 12만 명 이상의 이산가족들이 북측 가족을 만나기 위해 이산가족 상봉신청을 해놓고 기다리는 상태입니다.

서울-이진서